아름다운우리산/유명약수14선 16

전국 유명 약수14선 - 인제 개인약수 & 방태산 깃대봉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솟는 탄산약수 내린천 상류 개인산(1,341m) 기슭에 있는 개인약수는 남한에서 가장 높은 위치인 해발 약 1,000m 지점에서 샘솟는 탄산약수다. 약수는 상탕과 하탕 두 곳이다. 상탕이 원탕인데, 수량은 하탕이 많다. 개인약수는 약한 철분 냄새와 단맛이 입안에 감도는 청수(淸水)로서 당뇨병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개인약수는 1891년 함경북도 출신의 지덕삼이라는 포수가 백두대간에서 수렵생활을 하던 중에 발견했다고 전한다. 전설에 의하면 현재의 약수 위에 원래 ‘장군약수’라는 약수가 있었는데, 그 약수는 양쪽 겨드랑이 밑에 용비늘이 세 개씩 붙어 있는 아기장수가 혼자 마시고는 큰 바위로 덮어버려 아무도 찾지 못했다. 이 아기장수는 후에 제 자식이 역적이 되어 멸문지화를 당할..

전국 유명 약수 14선 - 울릉 도동약수 & 성인봉

"울릉도 지키던 장수의 갑옷이 삭은물" 도동약수는 사이다맛에 쇳내가 많이 나는 탄산수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왜군과 싸우던 장군이 죽은 뒤 그 장군이 입고 있던 갑옷을 이 근처에 묻었는데, 그 갑옷이 삭아서 흘러내리는 쇳물이 바로 이 약수라는 것이다. 도동약수에는 소화 및 제산 작용을 하는 성분이 섞여 있어 자주 마시면 위장병이 낫고, 몇 달 동안 목욕하면 나병도 고칠 수 있다고 한다. 이 약수로 밥을 지으면 푸르스름한 빛을 띤다. 또 울릉도 동쪽 저동에는 내수전약수가 있다. 내수전이란 이름은 옛날 그곳에 김내수라는 사람의 밭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 약수도 위장병과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약수터가 있는 계곡 근처에는 약수물로 만든 백숙과 음식을 파는 식당이 있다. 도동약수공원에는 독도 관련 ..

전국 유명 약수 14선 - 청원 초정약수 & 구녀산

세종대왕 병도 치료한 세계 3대 광천수 충북 청원의 초정약수는 수질이 매우 뛰어나 미국의 샤스터, 영국의 나포리나스와 함께 세계3대 광천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검사에서 세계적인 미네랄워터로 공인받기도 했다. 초정약수는 고혈압·당뇨병·위장병·피부병·안질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약수의 성분을 보면 단순탄산과 중탄산이 함유되어 있고, 각종 미네랄 이온과 천연탄산가스가 풍부한 탄산수다. 또 노쇠한 세포를 자극하여 몸 안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특히 혈압을 정상화시키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약수는 지하 50~100m 지점에서 석영 암반을 뚫어 솟아나기 때문에 물맛에 치명적인 잡수가 끼어들 틈이 없고 자체 탄산가스가 살균작용을 함으로써 아주 ..

전국 유명 약수 14선 - 청송 달기약수 & 주왕산

약수탕번영회에서 나온 주민이 약수 배급 청송 달기약수는 조선 철종 때 금부도사를 지낸 권성하라는 분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이곳 부곡리에 자리를 잡고 살면서 마을 사람들과 수로공사를 하던 중 바위 틈에서 솟아오르는 약물을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원탕인 하탕을 비롯해 중탕·신탕·상탕 등이 있는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하탕에는 약수탕번영회에서 나온 주민이 약수를 배급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약수탕 한쪽에는 들돌이 있다. 예전에 이 약수를 잘 지키던 고 김석이 노인이 이 들돌을 들어 올리는 사람에게 먼저 약수를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달기약수의 특징은 아무리 가물어도 사계절 나오는 양이 일정하고 겨울에도 얼지 않으며 색깔과 냄새가 없다. 주민들은 이 약수가 위장병에 특효가 있고, 빈혈·관절염·신경질환..

전국 유명 약수 14선 - 봉화 오전약수 & 선달산

마음의 병을 고쳐주는 스승 같은 탄산수 오래전부터 유명세를 떨쳐온 오전약수는 부석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샘솟는 탄산약수로서 보통 부석사 탐방과 한 코스로 엮인다. 백두대간 박달령에서 발원한 계곡의 암반에서 솟아나므로 물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도 수려하고 공기도 맑고 깨끗하다. 오전약수는 조선시대 물맛이 가장 뛰어난 약수를 뽑는 대회에서 최고의 약수로 뽑혔다고 한다. 조선 중종 때 풍기군수를 지낸 주세붕(周世鵬·1495~1554년)은 “이 약수는 마음의 병을 고치는 좋은 스승에 비길 만하다”고 자랑했다. 약수터 옆 바위에는 주세붕이 찾아왔다가 쓴 ‘人生不老 樂山樂水(인생불로 요산요수)’라는 친필 휘호가 남아 있다. 조선시대에도 소문이 자자했음을 알 수 있는데, 그 명성은 21세기인 요즘에도 여..

전국 유명 약수 14선 - 춘천 추곡약수 & 사명산

“위장병과 아토피 치료에 특효” 추곡약수는 사명산 남쪽 산자락의 작은 개울이 흐르는 약수골에 있다. 사명산의 문바위봉과 물 맑은 소양호가 어우러진 풍광은 여느 약수터보다 아름다운 풍광을 지니고 있어, 예로부터 일반 관광객뿐만 아니라 요양 환자들도 많이 찾았다. 인근 춘천 시민들에게 추곡약수의 믿음은 대단하다. 실제로 주변에 약수를 장기 복용하고 병이 나았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추곡약수는 상탕과 하탕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상탕은 150년쯤 전에 속병을 앓던 어떤 노인이 사명산 산신령의 계시를 받아 발견해 병을 고칠 수 있었다. 그런데 약수의 효능을 알아챈 이 노인이 돈을 받고 약수를 팔면서 약효가 없어졌다고 전한다. 또 1812년 마을사람 김원보가 꿈에 사명산 산신령의 계시를 받고 발견했다고도 한다. ..

전국 유명 약수 14선 - 정선 화암약수 & 민둥산

화암8경 중 으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약수 삼척·태백·영월이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 금대봉(1,418m) 북서쪽 사면에서 발원하여 정선 동쪽을 적시고 흐르다 읍내에서 조양강에 합류하는 동대천(東大川)은 상류에 오염원이 없어 늘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는 물줄기다. 강변을 기웃거리다 보면 화전민의 후예들이 고랭지 채소와 약초를 재배하며 순박하게 살아가는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정선의 자랑으로서 흔히 ‘화암8경’이라 불리는 화암약수, 거북바위, 용마소, 화암동굴, 화표주, 소금강, 몰운대, 광대곡이 줄줄이 길손을 기다리고 있으니 여행이 더욱 다채로워진다. 정선의 대표 경치 여덟을 꼽은 화암8경 중 으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화암약수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옆의 바위 틈에서 솟아난다. 1910년 무렵..

전국 유명 약수 14선 - 평창 방아다리약수 & 오대산

들머리의 울창한 전나무·잣나무 숲이 매력 오대산국립공원 구역에 있는 방아다리약수의 매력은 무엇보다 약수터 들머리의 전나무와 잣나무 숲. 이런 침엽수 향기에 휩싸여 약수터 숲길을 걷다 보면 도시에서 얻은 근심 걱정이 금방 사라진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이곳에서 화전을 일구고 살던 아낙네가 바위 한가운데 움푹한 곳에 곡식을 넣고 방아를 찧던 중 바위가 갈라지면서 약수가 솟아나왔다고 한다. 또 일제강점기인 1924년경 경상북도에 살던 이명호라는 사람이 위장병을 고치려고 산천을 헤매다 찾았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그가 이곳에서 머슴살이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산신령이 나타나 “잔내골에 가면 약수가 있으니 그걸 마셔라. 그리고 백일 동안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는 사라졌다고 한다. 그는 산신령의 말대..

전국 유명 약수 14선 - 홍천 삼봉약수 & 가칠봉

백두대간 기슭의 홍천 삼봉자연휴양림 안에 있으므로 삼림욕을 겸해 찾기에 아주 좋다. 산막이 조성된 숲은 아름드리 전나무와 주목 등 침엽수와 거제수나무, 박달나무 등 활엽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1급수에만 사는 천연기념물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는 맑은 계류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진다. 삼봉약수는 백두대간 갈전곡봉(1,204m)에서 서쪽으로 10리쯤 뻗어 나온 산줄기인 가칠봉(1,240m)과 응복산(1,156m)에서 발원하는 실룬계곡에 있어 실룬약수라고도 불린다. 삼봉약수라는 이름은 이 세 봉우리의 정기가 모인 곳에서 나오는 약수라는 뜻이다. 물맛이 좋아 일찍이 ‘한국의 명수 100선’에도 들었다. 삼봉약수의 주성분은 제일철·탄산·중탄산이온으로 위장병에 특효가 있고, 신경쇠약·피부병·신장병·신경통 등에도..

전국 유명 약수 14선 - 인제 방동약수 & 방태산

수백 년 묵은 산삼 난 자리에서 샘솟는 약수 한국인에게 물은 물리적 위상이 아닌 정신과 감정을 지배하는 정서적 위상으로 자리하고 있어서 민간에서는 물을 신앙시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런 민간신앙은 약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약수터 발견에 대한 산신령 전설이나 약수터 주변의 돌탑과 제단 등에서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기린면 방동리 비탈길 옆 계곡 300년 묵은 엄나무 아래 반석을 쌓은 암석 속에서 솟아오르는 방동약수에도 산신령 전설이 전한다. 조선 현종 때인 1670년의 일이다. 한 심마니가 산삼을 캐려는 일념으로 오랜 세월 동안 산속을 헤맸지만 매번 허탕만 쳤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서는 “나는 산신령이다. 정직한 너에게 산삼을 캐게 하고 또 약물도 주겠다. 이를 세상에 널리 ..

전국 유명 약수 14선 - 양양 오색약수 & 설악산 등선대

우리나라 탄산약수의 대명사인 오색약수. 톡 쏘는 맛이 강하면서 철분 맛도 진한 오색약수는 위장병과 신경쇠약은 물론 피부병이나 신경통 같은 데에 좋다고 일찍이 소문났다. 아마 속초로 여행을 나선 이들 중 한계령을 넘으면서 오색약수 물맛을 한 번이라도 보지 않은 이가 드물 것이다. 오색약수터에는 모두 세 개의 약수공(藥水孔)이 있다. 아래쪽 물가에 두 개가 가까이 붙어 있고, 거기서 상류로 10m 정도 떨어진 지점에 나머지 하나가 있다. 전해오는 말에 따르면 아래쪽은 남성들이 마시는 양(陽)약수요, 위쪽은 여성들이 마시는 음(陰)약수다. 예전에는 양약수의 물맛이 더 강했으나 요즘에는 음약수 물맛이 더 진하다. 그래서 호사가들은 “물맛도 여성상위시대인 요즘 세태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온정골과 ..

전국 유명 약수 14선 - 양양 갈천약수 & 약수산

갈천의 4가지 보물 중 으뜸 서면 갈천리에 있는 갈천약수는 구룡령 고갯길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백두산에서 뻗어 내리던 백두대간이 설악산과 점봉산을 빚은 후 잠시 몸을 추슬러 힘을 다지는 구룡령. 그 고갯마루에서 양양으로 내려오는 중턱에 자리한 갈천마을은 깊디깊은 골짜기에 숨은 오지마을이었다. ‘갈천(葛川)’이라는 이름은 옛날 먹을 것이 없어 굶기를 밥 먹듯이 하던 시절, 칡뿌리로 허기를 달랠 때 냇가에 칡물이 떠날 날이 없었다는 데서 유래했으니 얼마나 산골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예로부터 약수·삼석봉·오관석·제집바위 이렇게 4가지를 ‘갈천4보(葛川四寶)’라 했는데, 이 가운데서도 갈천약수를 으뜸으로 쳤다. 약수가 솟는 너럭바위 주변은 온통 붉게 물들어 있다. 갈천약수는 설악산 오색약수의 명성에 눌려 ..

전국 유명 약수 14선 - 인제 필례약수 & 설악산 서북능선

‘은비령’ 고갯길에 샘솟는 탄산약수 한계령에서 5km 정도 떨어진 심산유곡에 있는 필례약수는 1930년경 이 지방 출신의 김씨가 발견했다고 전해오는 탄산약수다. 오색약수보다는 철분이 조금 덜하여 맛은 조금 순한 편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필례약수는 위장병과 무좀·비듬·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약수터 옆에는 수객들이 치성을 드리는 아름드리 당목(堂木)이 있는데, 예전에는 근처에 서낭당이 있었다고 한다. 필례라는 이름은 주변의 지형이 베 짜는 여자인 필녀(匹女) 형국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대동여지도에는 이 고갯길이 필노령(弼奴嶺)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한계령이 생기기 전 영서와 영동을 잇는 지름길이었다. 예전에는 인근의 오색약수나 방동약수 등의 명성에 가려져 있다가 1990년대 중반에 인제로 연결되는..

전국 유명 약수 14선 - 양양 불바라기약수 & 조봉

미천골 최상류 청룡폭포 암벽에서 솟아나는 약수 백두대간의 약수산(1,306m)과 응복산(1,360m) 사이에서 발원해 남대천으로 몸을 섞는 후천의 최상류인 양양 미천골은 자연휴양림이 들어서기 전부터 비경을 간직한 계곡으로 이름이 높았다. 계곡에는 오랜 세월 거센 물살에 다듬어진 암반이 널려 있고, 계류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그냥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차가운 계류에 발을 담그면 어디선가 천년 전 울리던 목탁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은 미천골. 그 계곡 끝에 걸린 청룡폭포 바위 틈에선 백두대간의 정기를 받은 신비한 불바라기 약수가 샘솟는다. 약수의 철분 성분 때문에 청룡폭포 주변의 바위벽은 온통 붉은 색을 띠고 있다. 약수 이름인 불바라기라는 말은 ..

효능·활용법

'물의 여덟 가지 덕목'에 약효까지 있어야 약수 약수란 무엇인가 좋은 물이란 어떤 물을 말하는 것인가. 우선 수온이 1년 내내 변함이 없고, 냄새가 나지 않아야 되며, 각종 미네랄과 용해성 무기질을 적당량 함유하고 있으며, 유리성 탄산가스를 알맞게 함유한 약한 산성이어야 한다. 완벽한 물이라면 인체에 해로운 균이나 유독한 성분이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 예로부터 물 한 모금 마시는 것도 함부로 하지 않고 까다롭게 따졌던 품천가(品泉家)들은 맑고, 차고, 부드럽고, 가볍고, 아름답고, 맛이 좋고, 냄새가 나지 않으며, 탈이 없는 물을 최고로 쳐주었다. 이를 물의 여덟 가지 덕목이라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약수(藥水)란 무엇인가? 우리가 ‘약수’라고 부르는 물은 지하수에 포함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샘물뿐만이..

역사 속의 ‘신기한 약물’

이승과 저승 사이의 길을 여는 방편이었다 “고수레!”도 물의 신을 향한 기원의 하나 몸에 좋은 약수를 찾아 나서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봄과 가을이다. 강수량이 적어 약수의 효능과 맛에 치명적인 잡수가 섞이지 않기 때문이다.또 이즈음은 나들이하기에도 좋은 때이므로 약수와 더불어 자연의 품속에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나목에서 기적처럼 새순이 돋고, 연분홍 진달래·벚꽃 같은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 산하를 물들이는 봄날. 만물이 소생하는 이 계절에 자연의 품에 안겨 생명의 물을 마셔보자. 한국인의 물 신앙 세계 어느 나라나 비슷하겠지만,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물은 단순한 물리적인 위상이 아니고 정신과 감정을 지배하는 정신적·정서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오랜 농경생활, 특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