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산/유명약수14선

전국 유명 약수 14선 - 양양 오색약수 & 설악산 등선대

장 불재 2021. 9. 8. 15:49

우리나라 탄산약수의 대명사인 오색약수. 톡 쏘는 맛이 강하면서 철분 맛도 진한 오색약수는 위장병과 신경쇠약은 물론 피부병이나 신경통 같은 데에 좋다고 일찍이 소문났다. 아마 속초로 여행을 나선 이들 중 한계령을 넘으면서 오색약수 물맛을 한 번이라도 보지 않은 이가 드물 것이다.

오색약수터에는 모두 세 개의 약수공(藥水孔)이 있다. 아래쪽 물가에 두 개가 가까이 붙어 있고, 거기서 상류로 10m 정도 떨어진 지점에 나머지 하나가 있다. 전해오는 말에 따르면 아래쪽은 남성들이 마시는 양(陽)약수요, 위쪽은 여성들이 마시는 음(陰)약수다. 예전에는 양약수의 물맛이 더 강했으나 요즘에는 음약수 물맛이 더 진하다. 그래서 호사가들은 “물맛도 여성상위시대인 요즘 세태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온정골과 주전골이 합류하는 지점의 암반에는 제2오색약수가 솟는다. 예전에는 제2약수를 안내하는 팻말도 없었고 사람들의 발길도 뜸했지만, 요즘에는 주전골 풍광을 즐기려는 탐승객들이 자주 찾으면서 제법 인기를 끌고 있다.

오색약수에서 제2약수 사이에 있는 성국사는 옛날 오색석사터에 새로 지은 절집. 경내에는 원래 대웅전 동서에 통일신라 양식으로 쌓은 두 개의 탑이 있었으나 동탑은 허물어져 파편들만 남아있다. 오색리삼층석탑이라 불리는 서탑은 1968년 복원되어 보물 제497호로 지정되었다.

 

흔히 남설악이라 불리는 점봉산(1,424m)은 온갖 기암괴석이 하늘을 향해 불타오르듯 솟아있고, 그 사이를 흐르는 계류에는 수많은 폭포와 담(潭)이 연달아 나타나 선계(仙界)와 같은 곳이다. 거기에서도 남설악의 핵심을 꿰는 흘림골~등선대~주전골~오색약수 코스는 눈과 마음을 놀라게 하는 비경의 연속이다.

한계령 정상의 휴게소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양양 방면으로 2.5km쯤 내려가면 오른쪽에 흘림골 입구를 알리는 입간판이 보인다. 주목 벌채 사건으로 1985년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간 후 20년간 속살을 드러내지 않다가 2004년 개방된 흘림골은 1970~1980년대 신혼부부들의 단골 여행 코스였다. 여성의 상징을 닮은 여심폭포, 남설악 최고의 전망을 선사하는 등선대 등의 명소가 있다.

흘림골~등선대~주전골~오색약수 코스는 걷는 데만 3~4시간 정도 걸린다. 흘림골~여심폭포~등선대~흘림골 회귀 코스는 2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또 노약자와 동행했을 땐 산길이 험하지 않고 걷는 시간도 왕복 2시간 정도면 넉넉한 오색약수~제2오색약수~선녀탕 코스를 다녀오는 게 좋다.

산행 후 오색약수 입구에서 흘림골 입구까지 가려면 택시(033-671-2300, 017-692-4809)를 이용하는 게 낫다. 인원에 상관없이 보통 1만 원이다. 단체로 식당을 이용하면 주인이 태워다 주는 경우도 있다.

*설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오색분소 033-672-2883    

 

 

[476호] 20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