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산/유명약수14선

전국 유명 약수 14선 - 홍천 삼봉약수 & 가칠봉

장 불재 2021. 9. 9. 10:28

백두대간 기슭의 홍천 삼봉자연휴양림 안에 있으므로 삼림욕을 겸해 찾기에 아주 좋다. 산막이 조성된 숲은 아름드리 전나무와 주목 등 침엽수와 거제수나무, 박달나무 등 활엽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1급수에만 사는 천연기념물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는 맑은 계류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진다.

 

 

삼봉약수는 백두대간 갈전곡봉(1,204m)에서 서쪽으로 10리쯤 뻗어 나온 산줄기인 가칠봉(1,240m)과 응복산(1,156m)에서 발원하는 실룬계곡에 있어 실룬약수라고도 불린다. 삼봉약수라는 이름은 이 세 봉우리의 정기가 모인 곳에서 나오는 약수라는 뜻이다. 물맛이 좋아 일찍이 ‘한국의 명수 100선’에도 들었다.

삼봉약수의 주성분은 제일철·탄산·중탄산이온으로 위장병에 특효가 있고, 신경쇠약·피부병·신장병·신경통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20여 년 전에 수질검사를 한 결과 적정량의 불소이온이 검출되었다. 그래서 이 약수는 풍치나 구강빈혈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약수가 나오는 구멍이 세 개가 있으며 그 맛이 모두 다르다. 그중 맨 아래 것이 가장 강한 맛이 나는데 처음 먹는 이는 쇳내 때문에 못 먹을 정도다. 처음 발견 당시에는 바위 틈에서 졸졸 흘렀지만, 물을 받기가 곤란하자 관리하던 사람이 바위 틈 아래의 보글거리는 곳에 구멍을 파자 바위 틈에서 나오던 물이 그쳤다. 그리고 나중에 그 아래에 구멍을 또 하나 파니 위쪽 두 구멍에서 나던 약수의 물맛이 약해졌다고 한다. 근처에는 근래에 새로 발견된 약수도 있다. 삼봉약수 옆의 산장은 병을 고치러 온 사람들이 장기 체류하는 곳이다.

가칠봉 산행 가이드

가칠봉(加漆峰·1,240m)은 백두대간의 갈전곡봉(1,204m)에서 방태산(1,443m)으로 뻗어 내린 지맥에 솟은 산이다. 가칠봉은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하다. 삼봉약수에서 북서쪽 계곡을 따르든지, 아니면 북쪽으로 곧게 뻗어 올라가는 능선을 따라도 된다.

약수산장 수객들의 산책 코스이기도 한 계곡길을 느긋하게 걷다 보면 숲은 짙고 온갖 나물과 야생화가 반긴다. 계곡의 경사는 상류 끝까지 부드럽다. 계곡 상류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곧 능선에 올라서면 경사가 가팔라진다. 이렇게 능선을 걷다 보면 정상 100~200m 전에 갈림길을 만난다. 직진하면 정상, 오른쪽은 삼봉휴양림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가칠봉 정상에 올라서면 동쪽으로 지나가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감상할 수 있다. 하산은 오를 때 만났던 갈림길에서 왼쪽의 능선길을 따른다. 아름드리 전나무와 신갈나무 등이 우거진 숲을 지나면 1시간30분 만에 삼봉약수 옆 산장을 만나게 된다. 삼봉약수~계곡길~정상~능선길~삼봉약수 원점회귀산행이 3시간 정도 걸린다.
*삼봉자연휴양림 033-435-8535

 

 

[476호] 20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