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6세상사는이야기

“호남제일루(湖南第一樓)” 남원 광한루, 국보 지정

장 불재 2026. 7. 1. 14:37

- 조선 후기 대표 관영누각이자 판소리·소설 「춘향전」 배경

- 약 400년 역사·문화적 가치 인정

 

 

국가유산청은 「남원 광한루(南原 廣寒樓)」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남원 광한루」는 조선 후기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관영누각(官營樓閣)으로, 뛰어난 경관과 역사성을 바탕으로 ‘호남제일루(湖南第一樓)’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다.

 

광한루의 기원은 조선 초기 명재상 황희(黃喜, 1363~1452)가 남원에 유배되었을 당시 세운 광통루(廣通樓)에서 비롯된다.

 

이후 관리들의 연회와 시회(詩會)가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되었으며, 주변 호수와 봉래(蓬萊)·방장(方丈)·영주(瀛洲) 세 섬, 오작교 등 현재 광한루원의 주요 경관 요소는 전라도 관찰사 송강 정철(鄭澈, 1536~1593)과 남원부사 장의국 등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광한루는 1597년 정유재란(丁酉再亂) 당시 소실되었으나, 1626년(인조 4년) 남원부사 신감(申鑑, 1570~1631)에 의해 현재와 같은 규모로 중건되었다. 이후 여러 차례 보수와 중수를 거치며 원형을 유지해 왔다.

 

상량문, 기문, 읍지 등 관련 기록과 근현대 자료에는 광한루의 건립과 변화 과정이 명확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큰 구조적 변화 없이 약 400년 동안 역사적 모습을 이어왔으며, 지역 공동체의 지속적인 보존 노력과 문화적 전승이 축적된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높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광한루는 조선시대 관리와 선비들이 교류하며 시문을 창작하던 문화 공간이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누각은 수많은 문인들에게 영감을 제공했으며, 우리나라 대표 판소리와 고전소설 「춘향전」의 배경이 된 공간으로서 문학·문화사적 가치도 뛰어나다.

 

건축적으로 「남원 광한루」는 본루와 익루(요선각), 월랑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루는 정면 5칸, 측면 4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넓은 내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세 개의 보가 중첩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공포(栱包)는 익공계 형식이며, 용과 거북 등 다양한 조각 장식이 더해져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특징을 보여준다.

 

익루(요선각)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5량가 팔작지붕 건물로, 중앙에는 온돌방이 설치되어 있다. 공포는 초익공 형식이며, 내부와 외부에는 청룡과 황룡 조각이 장식되어 있다.

 

월랑은 정면 1칸, 측면 3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본루의 구조적 안정성을 보완하고 오르는 계단 역할을 하기 위해 1881년(고종 18년)에 건립되었다. 

 

공포는 이익공 형식이며, 귓기둥 위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용머리 장식이 설치되어 있다.

 

익공은 기둥머리와 보를 연결해 지붕 하중을 받는 공포 형식으로, 하나의 익공을 사용하면 초익공, 두 개를 겹치면 이익공이라 부른다. 귓기둥은 목조건축 구조에서 모퉁이에 위치한 기둥을 의미한다.

 

「남원 광한루」는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특징인 화려한 장식성과 함께 익루의 온돌, 월랑의 계단 등 실용적 요소가 결합된 건축유산이다.

 

또한 국가지정 명승인 광한루원의 정원 유적과 조화를 이루며, 건축사적·예술적 가치를 함께 지닌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국보 승격 지정을 계기로 「남원 광한루」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속적인 보존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제엔미디어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