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제주에서, 다음달 1일에는 남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되겠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에 첫 장맛비가 내린다. 기상청이 전국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제주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늦은 장마다.
제주에서 장마가 가장 늦은 해는 1982년(7월5일), 두 번째로 늦은 해는 2021년(7월3일)이다.
제주의 평년 장마 시작일은 6월19일, 남부지방은 6월23일이다. 올해는 각각 11일, 8일 늦게 장마가 시작되는 것이다.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일렀던 지난해 장마와 비교하면 제주는 18일, 남부지방은 11일 늦게 장마가 찾아왔다.
제주에 내리는 비가 점차 확대되고, 오는 7월1일 새벽 남해안에도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남부지방 역시 정체전선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 장마는 아직 시작 일정을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오는 4일부터 6일 사이 중부지방에 비가 올 가능성은 있지만 정체전선 영향으로 장마철에 들어간다고 속단하긴 아직 이르다”며 “앞으로 변화하는 기압골 양상 분석을 통해 수일 내에 보다 상세하게 예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2009년 이후 공식적인 장마 시작과 종료에 대한 사전 예보를 중단했다.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장마 예측이 어려워지고 장마 기간 강수 양상이 달라지는 등 여름철 강수 패턴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현재 제주, 남부, 중부지방으로 나눠 장마의 시작과 종료를 사후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장맛비는 북쪽 고기압과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 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내린다.
두 기압 사이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한반도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비를 뿌리는데, 장마가 종료되면 뜨겁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뒤덮어 폭염이 찾아온다.

7월1일 새벽부터 남해안과 제주도에 비가 내리고, 아침부터는 부산 등 남부지방으로 비가 확대되다가 밤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도는 7월2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7월2일까지 제주도 강수량은 30~100㎜로 예보됐다. 특히 7월1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시간당 30㎜ 안팎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부터 7월2일 사이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겠다. 예상 일 강수량은 5~40㎜다. 기상청은 소나기가 시간당 20㎜ 안팎으로 매우 강하게 내리고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7월3일부터는 전남과 제주 지역에 내리는 비가 4일 충청 이남, 6일에는 전국으로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의 위치 변화와 태풍 발생 등의 요인으로 기압계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향신문
20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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