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잠자고 앉아 있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에는 두 발로 걷는다. 두 발로 걷는 행위는 우리 건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 으며, 인생의 태도와 삶의 질과도 직접적으로 연결이 된다.
완벽한 걷기 자세란 어떻게 걷는 것일까? 이 질문은 도시에서의 걷기와 자연에서의 걷기에서 모두 적용되는 것이며, 같은 원리로 적용된다. 그리고 “완벽한 걷기 자세가 지향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만나게 된다.
그 지향점은 ① 앞으로 나가는 추 진력에 도움이 되는 자세이어야 하며, ② 신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세, 그리고 트레킹에서 필요한 ③ 멀리 걸을 수 있는 데 도움이 되는 걷기 자세다.
이러한 지향점을 위해 구체적인 걷기 방법을 네 가지로 구분하여 정리해 보았다. 이 기법들은 걷는 심리와 관련이 있기에 실제로 걸으면서 이 방법들을 적용하되, 자신만의 걷기 동작을 완성 시킬 것을 권장한다. 결국은 자신의 걷기 동작을 의식하며 걷는 것이 최고의 완벽한 자세이다.
사람은 각기 신체의 구조가 다르다. 다리가 긴 사람도 있고, 짧은 사람도 있으 며, 성격도 각기 다르다. 걷기 자세는 성격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이유로 여기에서 제시하는 네 가지 방법을 습득하는 인식도 조금씩 다르게 보일 가능성이 있다.
사실 올바르게 걷는 방법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방법을 늘 인지하고 있다면 누구나 올바르게 걷게 되는 기회는 주어진다. 중요한 것은 그 방법을 내 것으로 만들어서 내 몸에 맞는 걷기 방법을 완성하는 것이고, 늘 그 방법을 훈련하는 태도다. 그것이 자존감이 충만한 걷 기 자세이고, 그 태도야말로 최고의 완벽한 자신만의 걷기 자세를 만드는 방법이다. 다시 강조하자면, 가장 완벽한 걷기 자세는 언제나 자신의 걷기 동작을 의식하며 걷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어제 걷던 자세보다 오늘 걷는 자세가 더 좋아질 것이며, 내일 걷는 자세는 미세한 움직임의 발전이 생기면서 오늘보다 더 완벽한 자세로 접근할 것이다. 이후에 제시되는 방법들은 그 완벽한 자세로 접근할 수 있는 기본적 사양이라 할 수 있다.
첫 번째, 몸을 바르게 펴고 전신을 이용하는 걷기 자세이다. 이 기법은, 추진력에 도움을 주고, 신체의 건강과 멀리 걷는데 도움이 되는 자세다. 같은 에너지를 사용하더라도 이러한 자세는 추진력과 건강에 도움이 되며 효율적인 움직임을 주는 자세가 된다. 한 걸음을 걷더라도 온몸의 골격과 근육에 영향을 주어 추진력과 전신운동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한 걸음의 에너지에서 발산하는 추진력은 가능한 한 멀리 갈 수 있는 효율적인 움직임이 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후에 소개하는 허리를 중심으로 전신에 연결되는 동작이다. 걷는 자세에 관심을 두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몸의 자세가 구부정하거나 걷는 움직임이 뻣뻣한 사람이 있는 반면, 몸의 자세가 반듯하고 전체 움직임이 부드럽고 경쾌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 조금만 자세히 보면 반듯함과 뻣뻣함과 경쾌함의 차이는 허리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든 움직이는 동작이 그렇듯이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걷기도, 팔, 다리, 어깨, 발목, 배, 어깨, 발목 등의 움직임들 이 허리의 탄력을 받아서 조화를 이루어 움직여 주어야 추진력이 향상된다. 즉, 허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뻣뻣한 걸음걸이는 에너지 소비만 높아지고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추진력이 떨어진다. 신체의 모든 부위들이 허리를 중심으로 경쾌하게 움직여 준다면, 효과적인 추진력을 만들어 내며, 그에 따른 운동 효과도 전신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허리의 작용은 심리적인 작용으로서 과하게 움직일 경우 과대한 체력 소비가 일어난다는 점이다. 발, 다리, 두 팔을 허리에 연결 시키되 허리의 움직임은 과하지 않게 해야 한다 는 뜻이다.
두 번째, 지속적으로 리듬감이 있는 걷기이다. 이것 또한, 추진력과 건강, 멀리 걷기를 위한 중요한 기법이다. 이 기법 또한 심리적인 측면이 강해서, 더욱 자기 개발이 필요하다. 다양한 길에서 오랫동안 걷다 보면, 당연히 팔과 다리, 허리의 움직임은 피로가 누적되어 움직임이 둔해진다. 트레킹이 시작될 오전과는 달리, 트레킹이 마무리되는 오후 시간의 걸음걸이는 확연히 달라진다. 멀리 걷기에 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완성하려면 꾸준히 에너지를 이끌어 내는 절묘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그 절묘한 움직임은 바로 리듬감 있는 마음의 움직임이다.
만약 평범한 걷기 방법으로 트레킹을 즐기고 싶다면, 이 리듬감 있는 움직임은 필요치 않다. 그러나 좀 더 개발된 걷기 방법, 좀 더 좋은 컨디션으로 걷기를 원한다면 이 절묘한 심리적 방법을 적용해 보자. 이 흥미로운 움직임, 즉 리듬감이 있는 움직임은 처음 걸을 때부터 트레킹 끝까지 그 심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트레킹 후반부까지 경쾌함을 보여주려고 억지로 애쓰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중요한 것은 피로가 누적되어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거워져도 마음만은 리듬감이 있는 움직임을 잃지 않는 점이다. 즉, 그러한 리듬감 있는 움직임은 심리적인 기법이며, 그것을 형식적인 움직임으로 인식한다면 오히려 피로감을 쉽게 불러오기 쉽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실, 지금까지는 우리가 몸이 피곤하다고 느낄 때 그 피곤함을 벗어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 그저 피곤하다면 앉아서 쉬거나 그 이상의 무엇도 하지 않았다.
기쁘고 즐거운 생각을 하면 엔도르핀(endorphin) 이 분비돼 몸의 상태가 가벼워지며, 괴롭고 힘든 생각을 하면 아드레날린(adrenaline)이 분비되어 실제 몸도 그와 같은 영향을 받는다. 어느 쪽이든 뇌는 생각하는 대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성향이 있다. 이런 경우를 위약 효과(placebo effect) 라고 하는데, 이러한 뇌의 성향이 주는 시사점은 명확하다. ‘나는 지금 경쾌하다.’라는 생각이 담긴 걸음은, 실제로 걷는 데 반영되어 추진력에 관여한다. 상상의 힘은 현실로 이어진다. 그렇게 만들어진 걷는 습관은 피로가 누적되어도 그 움직임은 결코 피로해 보이지 않으며, 걷는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게 하는 에너지가 되어준다.
세 번째, 속도에 변화를 주면서 걷는 방법이다. 이 방법 역시 신체의 건강과 멀리 걷기에 도움이 된다. 장거리 걷기에서 매우 중요한 체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체력이 급격하게 소모되는 오르막길에서나 급한 내리막길에서는 천천히 걷는 게 좋다. 이는 체력의 과소비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장거리 걷기에서 오는 체력의 부담감을 줄여주고, 힘든 구간에서 체력을 안정적으로 운영함에 따라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져오게 한다.
이에 반해, 평지 길이나 느슨한 내리막길에서는 위에서 소개한 리듬감 있는 움직임으로 속도를 내면서 걷는다. 이는 신체 리듬에 변화를 주어 장거리 걷기에서 지루해지기 쉬운 신체감각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게 해준다. 느슨한 내리막길뿐만 아니라, 울퉁불퉁한 돌길이나 계곡을 건너는 돌다리에서도, 경쾌한 스텝을 밟듯이 흥겹게 지나갈 수 있다.
이는 두 번째 언급한 리듬감 있는 움직임과도 연결되는 움직임이다. 사실, 숙련된 트레커는 걷기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는 구간에서 장애물들을 리듬감있게 디디면서 속도감 있게 통과하기를 좋아한다. 어떻게 돌길이나 계곡 길같이 조심해서 지나야 하는 구간에서 속도감 있게 걸을 수가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속도감은 산길이나 숲길 혹은 바윗길에 대한 경험이 많은 트레커들이라면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는 움직임이다. 즉 이러한 방법은 장거리 트레킹에서 느슨해지기 쉬운 신체의 감각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심리적인 걷기 기술이다.
네 번째, 호흡을 깊게 하면서 걷는다. 이는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산소(oxygen) 의 양을 많게 하는 방법이다. 우리 몸 안에 있는 영양분은 산소에 의해 연소되어야만 에너지원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자연 길에서의 걷기는 도시에서의 걷기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에 당연히 산소도 더 많이 몸으로 들여보내야 한다.
가슴을 움츠린 자세로 걷거나 호흡을 미약하게 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가슴을 활짝 펴고 호흡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는 의식적인 호흡법이 필요하다. 트레킹 중에 신체에 산소가 부족하면, 몸에 피로가 쉽게 쌓여서 걷는데 의욕이 저하되거나 졸린 현상이 일어나며, 트레킹 후에도 몸에 피로도가 많아져서 피로 후유증이 오래간다. 하루 종일 호흡에 의식을 두고 걷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걷는 도중에 지루하거나 걸음이 무거워질 때라도 의식적으로 호흡을 깊게 하면 몸에 생기가 돌면서 두 다리가 경쾌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장거리 길에서 더 좋은 컨디션으로 오랫동안 걸을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준다.
완벽한 걷기 자세의 요약
걷기 자세의 원리는 트레킹이나 출퇴근 시간에서 동일하게 적용 된다. 폴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결국 가장 완벽한 걷기 자세는, 자신의 걷기 동작을 의식하며 걷는 태도다. 아래의 요약들은 그 태도를 위한 실천 포인트들이다.
1. 몸을 바르게 세우고 전신을 사용해서 걸어보자.
움직임의 중심은 허리에서 연결되도록 한다. 전신의 움직임이 과하지 않도록 한다.
2. 몸을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걸어보자.
심리적으로 리듬감 있는 움직임을 트레킹 끝까지 지속시켜 보자.
3. 속도의 변화를 주면서 걸어보자.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에서는 천천히 걷고, 평지 길에서는 속도감 있게 걸어보자
4. 가끔 의식적으로 호흡을 깊게 하면서 걸어보자.
가슴을 펴고 의식적으로 호흡을 깊게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에너지 효율도 높아진다.
[ 보충 ]
- 발바닥은 뒷부분이 먼저 땅에 닿게 하고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며 앞으로 나간다.
- 두 다리는 이완된 상태에서 11자를 유지한 채 똑바로 걷는다.
- 호흡은 호흡량이 풍부해지는 복식호흡배로 숨을 쉬는을 권장한다.
[[ 힐링트레킹 ] 완벽한 걷기 자세 - ④에서 이어집니다.]
조태봉 작가│대학에서 서양철학을 공부했으며 한국 최초의 트레킹 여행사를 23년간 운영했다.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국내외 트레킹을 경험했고, 명상에 심취하여 마음챙김명상국제지도자 Level 1(미국 브라운대학 명상지도자 등재) 자격을 취득했다. 2025년 집필한 『트레킹의 원리』는 서울대 이환종 명예교수와 조태봉의 공저이며 트레킹에 관한 기술 인문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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