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산/마운틴에티켓

[마운틴 에티켓<2>] 스틱! 내겐 편리하지만 남에겐 흉기

장 불재 2019. 2. 24. 18:01





“죄송한데 스틱이 튀어나와 있어서 위험해요.”

등산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단풍철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간간이 들을 수 있는 얘기다.

 등산스틱은
관절을 지켜 주고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을 주며
전신운동 효과도 있지만,

 나에게만 효자일 뿐
 타인에겐 흉기가 될 수 있다. 

스틱의 촉 부분은
 텅스텐 카바이트 합금 소재를 주로 사용하는데,
날카로우면서도 쉽게 깨지거나 잘 닳지 않는다.

날카롭고 강한 금속 재질,
즉 칼처럼 사람의 피부를
찢을 수 있는 흉기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최근에는
상당수 브랜드가 고무로 된
스틱 촉 마개를 포함해 판매한다.

하지만 주말 산 입구 지하철역에서 보면
마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마개 없이
스틱의 촉을 위로 향하게 배낭에 꽂은 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주변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게 된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얼굴 높이와 눈높이에서
 휙휙 흉기를 휘두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거나하게 하산주까지 한 상태라면
 모두 피하는 폭탄 같은 사람이 된다.

스틱의 촉을
배낭 아래로 향하게 매달았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며,

택시를 타고 내릴 때
시트를 찢을 우려가 있다.

이를 위한 예방책은
 산행 전후 항상 스틱의 촉을
마개로 막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또한 산행 중에 뒤따라오는 사람이
 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등산스틱!
내게는 분신 같은 유용한 장비지만,
 이와 동시에 피를 볼 수도 있는 흉기임을 기억해야 한다.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