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들, 백운산장 지키기 위한 협의회 결성 합의 이뤄
12월 15일, 우이동 코오롱등산학교 교육센터 강당에서 ‘백운산장 보존을 위한 산악계 간담회’가 열렸다.
12월 15일 오후 3시,
우이동 코오롱등산학교 4층 교육센터 강당에서
‘백운산장 보존을 위한 산악계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공단으로의 소유권 이전을 앞둔
백운산장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모으는 자리로
산악단체와 산악인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북한산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백운산장은
지난 1992년 화재 이후 재건축 과정에서
산장지기인 이영구 선생이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기부채납 약정을 해
2017년 5월 소유권 이전을 앞두고 있었으나,
당시 기부채납이 공단 측에 의해
강압적으로 이뤄졌다는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었다.
이와 맞물려 최근 이영구 선생의 아들인 이건씨가
공단에서 요구한 백운산장 인수인계 협조 공문을 받은 후,
산악계 여러 단체 대표들의 의견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산장의 존립문제가 촉발되던 상황이었다.
발표자로 나선 배성우 한국대학산악연맹 부회장이 근대부터 이어진 백운산장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간담회는 발표자로 나선
배성우 한국대학산악연맹 부회장이 진행했다.
그는 ‘백운산장의 역사와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백운산장의 존치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1924년 작은 매점으로 시작된 백운산장은
1933년 정식 건설 허가와 1947년 조선산악회 산장증축 요청 등을 거치면서
근대부터 이어진 산악문화의 요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1992년 화재로 손실된 산장을 증축하면서
약속한 기부채납의 비합리성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기부채납 문서 어디에도
기한에 관한 날짜가 적혀있지 않고,
양측이 서로 합의한 것이 아닌 이영구 선생만이 서명한
일방적인 각서”라고 주장했다.
또한 “2017년 5월 23일로 정해진 백운대피소(백운산장)의
무상 사용기간 명시가 정확하지 않고
주체가 누구인지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백운산장의 현황발표를 마친 배성우 부회장은
산장의 존속을 위해 산악계가 합의해야할 3가지의 대전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최우선으로 산장건물을 허는 것을 막은 뒤,
이영구 선생 부부가 운영하는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다시 계약을 연장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산장 2층은 지금과 같이 대피소로 운영하되
1층 공간을 강연, 사진·그림전, 토크콘서트 등
문화행사의 장소로 전환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백운산장을 등록문화재에 올려 보존하는 방법이다.
배성우 부회장은 “등록문화재 등재를 위해서는
건축된 지 50년 이상 지나거나 역사·문화·예술 등
상징적인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백운산장은 우리나라 산악계 태동기부터
산악문화의 중심지였으므로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전했다.
이철주 대한산악스키협회 회장은 백운산장 보존을 위해서
산악 단체들의 지속적이고 공통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간담회 참석자들의 자유로운 발제가 이어졌다.
이철주 대한산악스키협회 회장은
“각 단체별로 인원을 지정해 지속적인 논의를 갖고
합의된 의견을 도출해 공단에 제시해야한다”면서,
“그렇기 위해서는 우선 큰 틀을 만들고
산장에 대한 자료 수집을 해나가면서
단계를 넓혀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봉 대한산악협회 부회장은 1992년 산장 재건 시,
이영구 선생의 산장관리권을 유지하는데 앞장섰던 서울시산악연맹 산하 검악산악회 소속이다.
김재봉 대한산악협회 부회장은
1992년 10월 16일 <일간스포츠>에 실린
백운산장 관련 기사를 근거로 제시하며
“1992년 재건축 승인이 났던 당시
백운산장 재건축권 및 산장관리권이 이미 이영구 씨에게
돌아가기로 합의되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배종화 한국산악회 부회장은 백운산장의 현 상황을 산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함께 공감하고 지키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배종화 한국산악회 부회장은
“산악인뿐만 아니라 북한산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산장철거 반대 서명을 받고,
일반인들에게도 산장과 이영구 선생이 처한
현재의 사안을 널리 알려야한다”고 전했다.
안일수 한국산서회 부회장이 공단과 직접적으로 맞서려면 확실한 관리주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일수 한국산서회 부회장은
“자료를 수집한 것만으로도 산장을 지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공단이 실제로 백운산장을 없애려 할 때
이를 막기 위한 관리주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봉산장의 예를 들어
백운산장도 서울시협회에서 위탁 관리하여
공단이 손을 떼게 만드는 방안을 제시해,
산장 존치가 개별적으로 할 일이 아니라
모든 단체들이 힘을 합쳐 공통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과 대립하기도 했다.
끝으로 배성우 부회장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각 단체별로 대표인원을 선출해
산장보존을 위한 만남을 지속하자”고 제안하면서,
“산장의 소유권 및 관리운영권이
산악인들의 손을 떠나게 되는
최악의 상황만은 막아내자”며 마무리했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산악단체들은
백운산장 보존을 위한 협의회를 만들고
지속적인 모임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각 산악단체들은 백운산장을 지키기 위한 협의회 결성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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