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일 백운산장 보존 위한 산악문화제 ‘산장무한’ 개최,
산노래 공연·토론회 등 진행
지난 4일 북한산 백운산장에서 열린 '산장무한' 행사에서 가수 신현대씨가 산노래 공연을 펼치고 있다.
백운산장 보존을 위한 산악문화제 ‘산장무한(山莊無限)’이
지난 4일 오후 3시 북한산 백운산장에서
산악인, 일반 등산인 등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산장무한은 내년 5월 백운산장의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귀속에 반대하는 산악인들이
뜻을 모아 만든 행사로 본지,
한국대학산악연맹, 전국산악인들의모임이 주최했다.
산악인 신현대씨의 산노래 공연으로 문을 연 문화제는
본지 이영준 편집인, 한국대학산악연맹 배성우 부회장의 현황보고
‘산악인의 백운산장’을 비롯해
여러 산악인들이 참여한 종합토론으로 이어졌다.
산장무한 행사를 주최한 본지 이영준 편집인(왼쪽)과 한국대학산악연맹 배성우 부회장.
이영준 편집인은 현황보고를 통해
“백운산장은 비공식 100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건축물임과
동시에 산악인들에게는 수
많은 추억이 담겨있는 일종의 보금자리”라며
“이러한 산장을 없애기보다
지금처럼 꾸준히 문화제를 열어 산악인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에게도 백운산장이 가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첫 번째 문화제를 열었다”고 밝혔다.
또 "백운산장을 등록문화재로 만들어
지금의 모습을 보존케 하는 것이 산장무한 문화제의 목적"이라며
"최초의 산악문화재로 백운산장을 이어가는데에
산악인들이 힘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백운산장에 대한 현황보고에 귀기울이고 있는 행사 참가자들
배성우 부회장은 또
“현재 국립공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대피소들은
숙박업소처럼 변해 인정이 있는
산장구실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국내 제1호이자 거의 마지막 남은
개인소유의 백운산장을 있는 그대로 살리자”며
자리에 모인 산악인들에게
백운산장 보존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코오롱등산학교 이용대 명예교장(왼쪽)과 윤재학 교장이 종합토론 시간에 나와 발언을 하고 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코오롱등산학교 이용대 명예교장은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산악강국이 된 건
지금의 백운산장 같은
산악인들의 보금자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산악강국은 등반기술로만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라
문화적인 힘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고,
그 발상지는 백운산장 같은 산장에서 출발했다.
정부는 이 점을 파악하고 산악강국에 맞는
문화정책에 힘을 기울여야한다”고 주장했다.
다음 발언자로 나선 코오롱등산학교 윤재학 교장은
“과거 공단에서 내세운 산장 철거이유가
산장의 노후로 인한
사고위험 때문이라고 했는데,
우이산장 철거 당시 공단에서는
포크레인을 불러 어렵게 건물을 해체했다”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산장을 없애는 일을
더 이상 두고 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
는 또 “트레킹 문화가 발달한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된 산장을 지속적으로 관리, 보존하면서
역사적인 가치와 기능을
그대로 살려두는 경우가 있는데,
백운산장 같은 문화재를 무턱대고 없애는 건
후진국 발상”이라며 관리당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현재 백운산장을 지키고 있는 이영구(맨 왼쪽), 김금자(가운데) 부부와 아들 이건씨.
끝으로 현 백운산장지기인
이영구씨를 비롯해 아내 김금자, 아들 이건씨는
“백운산장에 관심을 가져준 많은 산악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백운산장은 1924년 현 백운산장지기
이영구씨의 할아버지 이해문씨가 들어와 살기 시작하며
북한산을 오르는 이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왔다.
이후 각종 우여곡절을 거치면서도
지금까지 그 모습이 보존되고 있으나
내년 5월 국립공원관리공단과의
기부채납 조건 계약으로 소유권 이전을 앞두고 있다.
산장무한 참가자들이 백운산장 보존 구호가 적힌 현수막에서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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