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산행-여행-TIP)/두산장이야기

백운산장 역사 현판 나흘만에 공단서 철거

장 불재 2017. 1. 17. 08:23



국립공원관리공단, “현판은 협의 없이 설치된 불법시설물”


지난 1월 14일 오전 10시경 백운산장 현판을 철거하고 있는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


지난 1월 10일,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강사들과 백운산장 관리자

이영구 선생의 아들 이건씨가 백운산장 입구에 설치했던 현판이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 의해 철거됐다.


이건씨에 따르면

공단 측은 1월 14일 오전 10시경 백운산장을 찾아

 입구에 새로 설치한 백운산장 현판을 철거했다.


 이씨는

“공단 측으로부터 아무나 임의로 공원 내에

시설물을 설치하면 안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공단은 또 “협의 없이 불법 시설물을 설치하면

우리(백운산장) 쪽에 오히려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이날 철거한 현판을 백운산장에 남겨놓은 상태며

 이번 주 내에 현판을 설치한 대표 주체(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판 재설치를 불허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공단은

백운산장에 음식물 제조·판매 금지와 관련된 공문을 전달한 바 있고


 이와 관련해 여러 산악인들은

 “강압적인 공단의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공분했다. 


현판 설치를 주도한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윤재학 부원장은

 “한국등산사에 중요한 역사적 유물인

 백운산장의 역사를 널리 알리려는 것뿐인데,

 무엇이 문제여서 철거하려 하는지 못마땅하다”며,


 “지금 공단의 행동은 마치 일제강점기 때

민족문화를 말살하려던

일제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서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1월에 있을

 국립공원 인사이동을 앞두고


산장의 기부채납 상태를 의식한 행동으로 보이며

, 등산교육원 강사진 및 동료 산악인들과 의논해

공단 측에 의견을 전하고 대화로 해결책을 이끌어 내겠다”고 전했다.


한편, 백운산장에 현판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은

 지난해 11월 열렸던 등산교육원 세미나에서 처음 논의되었다.


이에 전국의 등산교육원 강사 60여 명이

 현판 제작을 위해 뜻을 모으기로 하고 성금 160만을 모아


 도면, 문안 수정, 역사적 사실 검증 등

약 한 달간의 제작기간을 걸쳐 올해 1월 5일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