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권없는 교권”… 사립유치원 교사 ‘자발적 사직’ 4년새 69%↑
“8시 등원·종일 업무에 청소도
행사 있는 달엔 밤 11시 퇴근”
4년새 교원 3.3만 → 2.9만명
이탈은 늘어 작년 5051명 면직


“저희는 교권 전에 인권이 없는 것 같아요. 무슨 죄를 지어 이런 벌을 받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수도권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근무하는 10년 차 교사 A 씨는 씁쓸하게 웃었다. 오전 8시 등원 지도부터 시작된 하루는 오후 6시 하원 지도를 마쳐도 끝나지 않는다.
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보고 간식 배식과 학부모 상담, 사진 업로드, 청소까지 마치고 나서야 다음 날 수업과 행사 준비를 할 수 있다.
큰 행사가 있는 달이면 A 씨는 한 달 내내 포토존을 만들고 선물과 공연을 준비하며 매일 밤 11시에 퇴근한다.
28일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용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사립유치원의 의원면직 교원은 2021년 2992명에서 2025년 5051명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사립유치원 교원 수는 3만3153명에서 2만9826명으로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교원 규모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교원의 자발적 이탈이 가속화하는 것이다.
또 최근 5년간 전국 17개 시도별 사립유치원 교원 수를 확인한 결과, 전국에서 교원 규모가 가장 큰 경기 지역의 경우 전체 교원 수가 2021년 8878명에서 2025년 8051명으로 827명 줄었다.
특히 의원면직 교원은 같은 기간 928명에서 1660명으로 대폭 늘었다.
강원 지역의 경우 2021년 사립유치원 교원 637명 가운데 의원면직 교원이 단 9명에 그쳤지만, 2025년에는 교원 수가 620명으로 줄었음에도 의원면직 교원은 57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
교육계는 사립유치원 교원 업무 과중의 배경으로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꼽는다. 대부분 ‘1학급 1교사’ 체제인 사립유치원에서는 교사 한 명만 빠져도 수업과 돌봄에 공백이 생긴다.
초·중·고교처럼 대체 교사나 여유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교사 1인의 병가나 휴가조차 현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부산의 한 사립 유치원에서 근무하는 B 씨는 “병원은 무조건 주말에 가라는 게 공공연한 분위기”라며 “원장의 눈치가 보여 병가는 생각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임미령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 이사장은 “팀으로 일할 수 있는 1학급 2교사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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