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조심과 산림보호 정책 의구심

지난 2월 백두대간 함백산 구간과 낙동정맥 도덕산 구간을 다녀왔다.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는 날씨에도 함백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대간 산행을 하며 오랜 만에 많은 사람들을 보니 반갑기 그지없다. 더우기 중함백산 산정을 오르던 중에 함백산 정상에서 내려오던 한산의 산우(윤용철)를 우연히 만나기도 했다.
역시 산꾼들은 꾸준히 산을 다녀야 하 고 다니다 보면 자연을 찾는 가치관이 동일한 산우들을 미지의 세계에서 만나게 되니 더욱 반가운 일이다.
겨울 산야에는 앙상한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으나 무척 외롭고 쓸쓸해 보인다. 바닥에는 발목을 덮는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있어 포근함과 정겨움도 느끼게 해준다.
앙상한 가지의 나무들을 올려다 보면 모두가 비슷하게 보여 무슨 나무인지 알 수가 없지만 바닥에 쌓여 있는 낙엽 형태를 보면 이나무는 떡갈나무인지 아니면 신갈나무인지 구분할 수가 있다.
물론 나무 줄기의 표피를 보고도 나무의 종류와 이름을 대충 알아볼 수도 있다.
우리의 산야에는 나무를 비롯한 많은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사계절 내내 변화 무쌍하고 사나운 환경 변화에 따라 갖은 시련을 겪으며 처절하게 생존하고 있다.
여름에는 강렬한 태양 그리고 거센 비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며 겨울 역시 몰아치는 차갑고 매서운 바람과 폭설 등을 이겨내야만 따스한 봄을 맞이하여 다시금 생명이 움트게 된다.
산과 자연을 보존 보호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에는 크게 동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탁상행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산을 어떻게 감히 보존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겨우 지어낸 산불 방지 기간이란 것을 만들어 그 기간 동안에는 입산 금지란다.
산야의 상태를 보면 산불이 안 나는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바닥에는 낙엽이 푹신거리게 쌓여 있고 그 위에는 작은 관목들의 가느다란 가지들이 불쏘시개감으로 대기하고 있다.
이러한 불쏘시개감이 온 산야를 뒤덮고 있고 대부분 건조한 날씨에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은 온 산야를 집 안방 건넌방 돌아 다니듯이 화로에 불피우기 위한 풍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의 거대한 산야는 극한 상황의 자연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데 몇 사람 산에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산불이 방지되는 것인가? 산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불을 낼 것이라고 지레짐작 단정 하는 것은 왜일까?
요즘 산에 다니며 담배 피우는 사람들을 본 기억이 전혀 없다. 식사나 간식도 화기 음식을 갖고 다니지 않는 것이 보편화 되어있다. 국가가 국민의 정서를 못 믿고 기만하여 법으로 국민의 삶을 옥죄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언제 개성있는 자유스런 삶을 살 수가 있을까? 정작 산 속에서는 산불 방지를 위해 모니터링하고 사람들을 단속하는 관리인들을 전혀 볼 수가 없다.
다만 관리요원들은 동네 어귀에서 입산 출입 통제하는 업무를 하는 듯 보인다.
이들은 산불 방지를 위한 관리요원이 아니니 정작 산 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혀 알 수가 없을 것이며 결국 우리의 산야는 화재 등 재난에 그대로 방 치되어 있는 것이다.
지자체 별로 산 능선 위에 산불 감시 초소를 두고 산불 감시하는 요원들을 배치하는 사례도 있지만 사람들이 살지 않고 손이 미치 지 못하며 국가관리에서 벗어나 있는 듯한 백두대간과 정맥 구간의 거대한 산야는 누가 어떻게 돌보며 보호 관리해야 하는가?

글.사진 주영일 전문기자 ㅣ (사) 한국 산악회 평생 회원 · 상임 이사 역임 · 현 자문위원 한국 산악 연수원 등산학교 암빙벽 강사 역임 / 산악 연수원 동문회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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