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연은 인간이 본 받아야 할 스승이요, 불변의 진리가 있는 장소로 여겨왔다. 그곳에서 선현들은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고, 과학자들은 자연의 원리를 발견했다.
그렇다면 자연은 선현과 과학자들의 전유물이어야 하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하루종일 자연 속에 있어야 하는 트레커들은 자연에 대하여 얼마나 관심을 두고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은 어떤 것이며, 우리는 어떤 태도로 자연을 대하고 있는가.
그 태도에 따라서 자연의 모습은 미비하게 보일 수도 있고, 위대하게 보일 수도 있다. 아니면 한낮 인간의 눈 요기거리에 머물 수도 있다. 중국의 철학자 노자(老子)는 이렇게 말했다.
“의도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다. 그것을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 한다. 노자는 고대 중국에서 세상과 동떨어져 살았던 신선처럼 보이는 사람이지만, 지금 현대 시대에도 그의 어록이 통용되는 위대한 철학자다.
또한 서양에서 노자만큼 유명한 철학자 아리스트텔레스는 “모든 자연에는 어떤 신비한 것들이 들어 있다.” 라고 자연의 신비로움에 대하여 거론했다.
그의 방대한 저서가 자연과학을 근거로 서술되어 있음을 암시해주는 말이다. 철학자중에 철학자라 불리우는 스피노자는 ‘신이 곧 자연이다’라며 자연을 신이라 부른 사람이다. 그는 자연을 절대적인 실체로 생각하고 우리 몸과 마음도 곧 자연이라고 말했다.
그가 얼마나 자연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현대를 대표하는 과학자들도 자연에서 중요한 의미를 발견했다.
대표적인 물리학자로 불리우는 아인슈타인은 ”자연을 깊이 들여다 보라, 그러면 모든 것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라고 했으며. 역시 유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신은 자연법칙이 구체화 된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위대한 선현들이나 과학자들은 자연을 한낮 눈요깃거리나 인간을 풍요롭게 해주는 재원으로 여기지 않고, 의식의 성장을 위한 최고의 존재로 숭상했다.
사실 우리는 일주일이 멀다 하고 산길을 걸으면서도 자연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다. 그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나무 이름 몇 가지, 꽃 이름, 산 이름들이다. 자연은 우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것들보다도 훨씬 다양하고 무한하기까지 하다.
트레킹에서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 어떤 용품들을 구비해야 하는지, 어떤 먹을거리를 챙겨가야 하는지를 알기 전에, 우리가 하루 종일 함께 지내는 자연이나 세상이 어떤 것인지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그것들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그것들이 지니고 있는 의미에 대하여도 간략하게나마 알아야 한다. 그것들이 어떻게 생겨났고, 지금 우리와 어떤 관계가 있는건지, 그 생성 과정과 실체의 모습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 관심이 비록 간단한 개요에 머무는 것일지라도, 하루 종일 그곳에서 걸어야 하는 우리에게는 여러가지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과정은 결국 지금 이 시간 지구의 한 구석에 존재하고 있는 나 자신의 위치를 알게 해 주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이곳에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 을 얻게 된다.
그 해답이 만족스러울 정도로 명확하게 하려면 자연에 대한 태도를 보다 진심어린 마음으로 대하여야 하고, 그 자연과의 관계 또한 시간과 공간을 구별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러면 위에 열거한 선현들처럼 모든 것을 담을 수 있고, 나 자신과 모두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고,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을 있는 그대로 살펴보고 그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보자.
있는 그대로는 사실적이며 과학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위에 거론한 선현들의 자연관은 과학적이며 사실적인 근거에 기초한 발언들이다. 그들의 자연관에 의하면 자연은 이 우주의 모든 물질과 현상들이다.
즉 미세한 박테리아부터 시작하여 원자, 분자, 산, 숲, 곤충, 동물, 지구, 블랙홀, 은하수, 우주, 등 모든 물질들 과 그것들의 움직이는 현상들을 포함한다.
자연의 물질에는 무기물과 유기물이 있다. 유기물은 현재 밝혀진 바로는 지구에만 존재하는 특별하고 경이로운 자연 물질이다. 그 유기물로 구성된 것에 는 사람, 생선, 곤충, 나무, 꽃, 박테리아를 포함한 살아 움직이는 지구의 생명체가 있다.
나무, 꽃도 그 움직임이 미세하지만 스스로 살아서 움직이는 생명체다. 그들은 주변 생명체나 환경에 반응하려고 스스로 피톤치드를 방류하고, 햇빛을 향해 자라나는 움직임이 DNA에 저장되어 있으며, 씨앗이나 꽃가루로 자손을 복제시키는 분명한 생명체들이다.
이 생명체들은 모두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에서 진화된 생명체들이다. 즉, 지구상의 모두 생명체들은 시아노박테리아가 조상이라는 뜻이다.
시아노박테리아는 36억년 전 지구 바다에서 등장한 최초의 생명체다. 다른 모든 죽어있는 물질들과는 다르게 그들은 세포분열을 통하여 자신과 똑깥은 복제물을 만들어내는 신기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복제율은 우주의 미스터리일 정도로 매우 정확하다.
그리고 그들은 태양의 광합성을 통하여 지구에 처음으로 산소를 만들어내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그 복제는 100억분의 1의 확률로 일부 오류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 오류와 염색체 비분리, 방사능 노출 등이 더해져서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면서 시아노박테리아는 기나긴 시간에 걸쳐 다양한 생물종으로 진화된다. 그 중에 한 종이 고등어이고, 소나무, 개미, 인간이다.
1860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는 인간의 조상이 원숭이냐 아니냐를 놓고 사회 각계 인사들이 모여 논쟁을 벌였다.
이 토론회에 서 『종의 기원』의 저자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을 지지하는 찰스 라이엘(Charles Lyell), 영국의 지질학자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Alfred Russel Wallace), 영국의 생물학자 토머스 헉슬리(Thomas Henry Huxley), 등이 종교인 대표들과 난상 토론을 벌였는데, 이때 헉슬리는 “부도덕한 인간을 할아버지라 하느니 정직한 원숭이를 할아버지라 하겠다.” 란 유명한 말을 남겼다(네이버 백과사전, 2023).
우리는 원숭이나 박테리아가 우리의 조상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자연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으며, 갖가지 일어나는 상황들을 이해할 수 있으며, 때가 되어 저세상으로 갈 때에도 평화롭게 갈 수 있다.
우리는 이 광활한 우주에서 유일한, 그리고 스스로 살아서 숨 쉬며 움직이는 신비로운 생명체다. 다른 모든 죽어있는 이 우주 공간에서 이토록 숨 쉬고 움직이고 생각하고 서로 사랑하는 생명체는 지금까지 발견된 일이 없다. 생각하고 스스로 그렇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생각만 해도 신비로운 현상이며, 신비를 넘어서 경이로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 사실을 절실하게 알고 느껴야 한다. 그러데도 우리는 이 사실을 제대로 느끼지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일상의 굴레에 갖혀서 그 굴레가 동굴이 되고, 그 동굴 속이 세상의 전부인줄 착각하고, 진짜 세상이 어떻게 생 겼는지 잊어버린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인턴넷이 세상을 하나로 연결시켜 준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생활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돌아가기 때문에 우리가 경험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한정된 동굴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트레킹에서 우리는 늘 자연과 접하며 지낸다. 그것도 깊숙한 자연의 한가운데에서, 현대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지역을 원한다. 그 곳에서 체험하는 자연은 우리에게 다양한 경험과 시련을 체험하게 한다.
그리하여 우리들에게 자존감, 새로운 세상, 관계의 기쁨을 맛보게 해준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이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절실하게 알게 해준다.
그런 자연의 한가운데에서 얻은 체험은 일상생활에서 활력으로 작용한다. 그렇게 얻은 활력으로 우리는 일 주일, 한 달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트레킹에서 자연을 진심으로 대한다면 우리는 일상의 어두운 동굴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과 자연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 자연은 과거와 미래의 나 자신이며, 나는 현재에 존재하고 있는 나 자신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존재의 의미를 알려주면서 어두운 동굴에서 헤메이는 우리의 영혼을 구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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