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증상이 심각해 병원에 입원했던 위중증 환자 10명 중 7명은 1년이 지나도록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지만 몸 상태가 감염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아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국립보건연구소(NIHR) 연구 결과를 인용해 코로나 증상이 심각했던 환자의 70%는 퇴원한 지 12개월 후에도 피로·근육통·수면장애·호흡곤란 등 증상을 계속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는 코로나19에 확진돼 입원했다 퇴원한 영국 전역 성인 232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여름부터 코호트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코호트 조사는 같은 조건을 가진 집단의 추후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퇴원한 지 5개월만에 1차 검사를, 이어 7개월이 경과한 시점에 2차 검사를 받았다. 2차 검사에 응한 인원은 전체 참가자의 3분의 1로 줄었지만, 퇴원한 지 1년 된 환자들의 상태를 점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검사 결과를 종합해보니 코로나 증상이 심각했던 사람일 수록 비교적 증상이 가벼웠던 사람보다 더 많은 후유증이 확인됐다. 1차와 2차 검사 사이 7개월의 간격이 있었지만 증상이 거의 호전되지 않았다. 특히 여성 환자, 비만 환자, 호흡기 보조가 필요했던 환자 등은 완치 가능성이 확연히 낮았다.
이번 연구는 장기간 코로나 후유증을 겪는 환자 수가 증가하면 앞으로 수년간 노동시장 인력과 의료시스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코로나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해 얻은 자료를 활용해 적절한 전염병 대응책을 마련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영국 레스터대학 병원의 크리스 브라이틀링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국에서만 50만명 이상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질병에 계속 노출돼 삶의 질이 떨어지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또 퇴원한 지 1년이 지나도록 코로나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선 전신 염증 물질과 조직 손상 분자가 확인됐다. 기억력·주의력 결핍 등 '브레인 포그(뇌 안개·머리에 안개가 낀 듯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상태)' 패턴도 보였다.
레스터대학 호흡기 연구학장인 루이즈 웨인은 "코로나 후유증이 나타난 사람들의 혈액 샘플에서 일반인과의 차이를 발견했다"며 "코로나 증상과 관련해 잠재적이고 근본적인 단서를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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