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산악사고 원인, 음주가 전체 5%…
“한국 사람은 왜 모이면 마시고, 취하면 싸우나요?”
한국 사회만큼 음주에 관대한 곳이 있을까.
‘한국 사람은 모이면 마시고, 취하면 싸우고,
다음날 다시 만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웃으며
함께 일한다’는 말이 외국인들 사이에 회자될 정도다.
산에서도 입산해서 마시는 입산주,
정상에 오른 기념으로 마시는 정상주,
하산해서 뒤풀이로 마시는 하산주를
순서대로 지키는 산악회가 적지 않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면
알코올중독 수준의 산행인 셈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2년부터 7년간 발생한
국립공원 내 안전사고 1,328건 중
64건(5%)이 술로 인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술을 마셔 인지능력과 운동기능,
균형감각, 반사신경이 떨어져
수십m 절벽 아래로 떨어져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수치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등산 중 사망사고 1위인 심장정지 역시
음주로 인해 기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리 없이 목숨을 앗아가는 저체온증 역시
음주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알코올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어
몸의 열을 발산하게 되고
그 이후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정부는 지난해부터
국립공원 내에서의 음주를 금지했다.
그러나
국립공원이 아닌 서울 근교 산만 하더라도
사람이 많이 오가는 산길 길목에는 어김없이
막걸리를 비롯한 주류를 팔고 있다.
정상에는 거나하게 취한
무리의 고성과 막걸리 냄새가
깨끗한 자연을 느끼려 찾은 이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모습이 비일비재하다.
과도한 음주는 자신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며,
다른 사람에게도 불쾌감을 준다.
산행 중에는 음주를 삼가는 것이
만국공통의 에티켓이다.
'아름다운우리산 > 마운틴에티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운틴 에티켓ㅣ<12> 모닥불] 산의 피부에 화상을 입히시겠습니까? (0) | 2019.12.21 |
---|---|
[마운틴 에티켓 <11>ㅣ등산리본 공해] 눈 어지러운 등산리본, 이제 그만! (0) | 2019.10.03 |
[마운틴 에티켓 <9>] 조난의 원인은 산이 아닌, 나 자신이다 (0) | 2019.08.03 |
[마운틴 에티켓<8>] '산에서 남의 물 달라고 하는 것 아냐' (0) | 2019.07.06 |
[마운틴 에티켓<7>] 인수봉은 이기적인 욕망 과시의 장인가? (0) | 2019.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