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 토양 오염의 원인… 지정된 캠핑장 화로대에서 해야
영화에선 모닥불이 낭만적이지만,
현실에선 산을 괴롭히는 행위다.
“맨 땅에 불 피우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항변하는 이들도 있으나,
콘크리트 바닥이 아닌 이상
맨 땅도 생태계의 일부다.
산의 흙 속에는
언젠가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밀
무수한 식물의 씨앗들이 잠을 자고 있다.
단순히 그냥 흙이 아니라
산의 피부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화로대 없이 피우는 모닥불은
이 씨앗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며,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콘크리트 지대를
새로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에
산불 위험과 모닥불을 피우기 위해
땔감으로 희생되는 나무까지 생긴다.
동호회 카페나 블로그를 둘러보면
살아 있는 나무를 베거나 꺾어
땔감으로 사용하는 백패커들의 사례가 흔하다.
백패킹 문화가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경악할 만한 행위가
산에서 심심찮게 벌어진다.
모닥불은
지정된 캠핑장에서 화로대를 사용해야 한다.
화로대를 사용하는 경우도
불 태우고 난 잿더미를 산에 버린다면
마찬가지로 토양을 오염시키는 행위다.
산에서 ‘모닥불 금지’는
환경 의식이 지금보다 뒤떨어진
1990년대에나 얘기할 법한,
자연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배려다.
등산인 의식과 백패커 수준이
나름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2019년에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 땅의 생태계가
최소한의 건강은 유지할 수 있도록
지킬 건 지켜야 한다.
나와 우리 일행의 낭만을 위해
자연을 파괴할 권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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