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5세상사는이야기

"한국 여성들은 출산 파업중"..BBC가 본 韓 출산율 낮은 이유는

장 불재 2022. 8. 26. 20:56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출생아 수와 출산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25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24일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한국은 또 다시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한 것은 물론,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600명이다. 1년 전보다 1만1800명(4.3%) 줄었다.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81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3.4%) 감소했다.

 

BBC는 “(한) 국가가 이주 없이 인구를 동일한 규모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부당 최소 2명의 자녀가 필요하지만, 한국은 1명 미만”이라고 했다.

이어 “인구 감소는 국가를 엄청난 부담에 빠뜨릴 수 있다”며 “의료 시스템과 연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공공지출에 대한 압박이 늘어나는 것 외에도 청년 인구의 감소는 노동력 부족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BBC는 “한국은 2020년 처음으로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져 노동력 부족이 현실화할 전망”이라며 “한국의 인구가 계속 줄면 경제를 성장시키고, 고령 인구를 돌보고, 군대에 징집할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해진다”고 했다.

 

외신들이 보는 한국의 출산율 추락 이유는 무엇일까.

 

BBC는 “한국의 여성들은 교육 수준이 높지만, 한국은 부유국 중 성별 임금 격차가 높은 국가”라며 “한국에서 가사와 육아의 대부분은 여전히 여성의 몫이며, 여성은 출산 후 직장을 그만두거나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출산과 육아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도 원인으로 꼽혔다. BBC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든다. 많은 젊은이가 천문학적 주거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한국의 한 여성이 ‘우리는 출산 파업 중’이라고 말한 것을 전하며 “한국 여성은 여전히 직업을 갖는 것과 가족을 갖는 것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은 지나치게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가 출산을 기피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