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1306개 달린 벌레가 호주에서 사상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 벌레는 노래기(millipede)의 일종으로 깊은 땅속에 산다. 지금껏 발견된 다리가 가장 많은 생물보다 다리가 550개 이상 더 많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폴 마렉 박사 연구팀은 16일(현지시간)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호주 서부 이스턴 골드필즈 지방의 광산 지역 땅속에서 다리가 1306개인 생물을 발견해 ‘유밀리페스 페르세포네’(Eumillipes persephone)로 이름 붙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광산지역 지하 환경평가조사를 하던 중 광물탐사 시추공의 지하 60m 지점에서 이 벌레를 발견했다.
유밀리페스 페르세포네의 몸은 실처럼 긴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폭은 최대 0.95㎜, 길이는 95.7㎜다. 최대 330개의 분절로 이루어져 있다.
깊은 땅속에 사는 다른 생물들처럼 눈은 없고, 원뿔형 머리에 더듬이와 부리가 달려 있다.
몸에는 분절마다 두 쌍의 짧은 다리가 있어 모두 1306개에 이른다. 분절마다 다리 두 쌍이 달린 노래기류는 분절마다 한 쌍의 다리가 있는 지네류(centipede)와 다르다.
이전까지 발견된 노래기류에서 다리가 가장 많은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견된 ‘일라크메 플레니페스’(Illacme plenipes)로 최대 750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유밀리페스 페르세포네와 일라크메 플레니페스가 먼 친척 관계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또 두 종 모두 서식지인 깊은 땅속에서 움직이는 힘을 만들어내기 위해 몸이 수많은 분절 형태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이스턴골드필즈 지역이 지닌 생물다양성을 잘 보여준다며 이 지역의 광업이 유밀리페스 페르세포네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하 생태계 보전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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