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산/유명약수14선

전국 유명 약수 14선 - 양양 불바라기약수 & 조봉

장 불재 2021. 9. 8. 11:06

미천골 최상류 청룡폭포 암벽에서 솟아나는 약수

백두대간의 약수산(1,306m)과 응복산(1,360m) 사이에서 발원해 남대천으로 몸을 섞는 후천의 최상류인 양양 미천골은 자연휴양림이 들어서기 전부터 비경을 간직한 계곡으로 이름이 높았다. 계곡에는 오랜 세월 거센 물살에 다듬어진 암반이 널려 있고, 계류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그냥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차가운 계류에 발을 담그면 어디선가 천년 전 울리던 목탁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은 미천골. 그 계곡 끝에 걸린 청룡폭포 바위 틈에선 백두대간의 정기를 받은 신비한 불바라기 약수가 샘솟는다.

 

 

약수의 철분 성분 때문에 청룡폭포 주변의 바위벽은 온통 붉은 색을 띠고 있다. 약수 이름인 불바라기라는 말은 폭포 주변이 온통 붉다는 뜻의 ‘불바닥이’에서 변했다고 한다. 또 물맛이 무척 강해 목젖이 불을 삼키듯 뜨겁게 느껴질 정도여서 불바라기라 불렸다는 말도 있다.

이 깊고도 깊은 백두대간 속살에서 약수를 처음 발견한 이들은 어쩔 수 없는 사연으로 들짐승처럼 산으로 숨어들어 손바닥만한 땅을 일굴 수밖에 없던 화전민들이었다. 이들은 깊은 산속에서 사냥하고 약초를 캐며 산속을 누비고 다니다가 이 약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위장병과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는 믿음 때문에 이곳에 천막을 치고 약수를 받아 먹는 도시인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조봉 산행 가이드

불바라기 약수터를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미천골자연휴양림 북쪽에는 한나절 산행코스로 안성마춤인 조봉이 있다. 차량 통행이 가능한 끝지점으로서 차단기가 있는 멍에정에서 시작해 조봉 정상을 지나 제2야영장 근처로 내려오게 된다. 그후 차를 둔 멍에정까지 휴양림내 임도를 따라 올라가야 한다.

조봉 능선은 하루 종일 햇볕이 들지 않을 만큼 숲이 짙으며 굵디굵은 아름드리 거목들도 많다. 등산로 곳곳에 안내팻말이 세워져 있고 별다른 갈림길도 없어 크게 헷갈릴 염려도 드물다. 단, 멍에정 위 바위지대는 가파르므로 주의한다. 한 바퀴 도는 데 4~5시간이면 충분하다.

 

 

[476호] 20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