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산/마운틴에티켓

[마운틴 에티켓<16> 브랜드 지상주의] 등산복 브랜드로 사람을 평가하십니까?

장 불재 2020. 4. 28. 13:39




    어느 인터넷 산악회 산행에
     따라갔다가 충격 받은 적 있다.

    새로 나온 회원들이
     입은 등산복 브랜드에 따라
    노골적으로 등급을 나누고 있었다.

    비싼 등산복을 입은 사람과
     중저가 브랜드를 입은 사람에 대한
     대우나 말투가 확연히 달랐다.

    기존 회원들이 모여 마치
     절대 권력을 가진 양 사람을 겪어보지 않고
     겉모습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20~30대가 주축이 된 등산모임도
     노골적으로 떠들지 않을 뿐 크게 다르지 않았다.

     누가 얼마짜리 등산복을 입고,
     어떤 브랜드의 장비를
    가져왔느냐에 따라 시선이 다르다.

     등산에서
    기능성 의류와 장비가 필요하지만,

     브랜드 가격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금전만이 최고의 가치이며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겠다’는
    자기 인생관을 드러내는 것과 진배없다.

    중요한 것은 적재적소에
     필요한 장비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100만 원 넘는
     고가의 고어텍스 재킷을 입고
     
    급경사 오르막에서
     땀을 흥건히 쏟으며 걷는 사람과,

    저렴한 가격대 옷으로
     레이어링 시스템(겹쳐 입기)을 잘 활용해

     상황에 맞게 입고 벗으며
     쾌적한 몸 상태를 유지한다면,
    누가 등산 전문가인가.

     고가 브랜드의 스틱을
     사용하면서 등산한 지 10년 넘도록
    제대로 잡는 법조차 모르는 이들이 널렸다.

    주말 산을 찾은 이들은
     평일 내내 현대사회의 과도한 생존 경쟁에
     정신적으로 지친 이들이 많다.

    산에서 만큼은
    금전만능을 벗어나 자연을 닮은
     ‘산우山友’가 되어주면 어떨까.

    브랜드는 브랜드일 뿐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선 안 된다.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