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령암지마애불상군(開嶺庵址磨崖佛像群)
보물 제1123호.
지리산 정령치에 연이은 고리봉 밑
개령암터 뒷 절벽에 새긴 이 마애불상군은
크고 작은 12구의 불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12구의 불상 가운데 6구는 비교적 잘 남아 있지만
6구는 마멸이 심한 편이다.
이 가운데 가장 거대한 불상은
4m나 되는 거구일 뿐만 아니라,
조각솜씨도 제일 뛰어나 본존격으로 생각된다.
얼굴은 돋을새김[浮彫]이지만
신체의 옷주름은 선각적인 처리를 하고 있어서
일반적인 고려마애불의 수법을 따르고 있으며,
큼직한 얼굴과 형식화된 이목구비,
장대해진 체구와 간략해진 옷주름 등에서도
고려시대 유행하던 거불적(巨佛的)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보다 작은 불상(1∼2m) 역시 양식은 비슷하여
모두 동일한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되며,
본존 아래쪽에 2구의 작은 불상과 ‘世田(세전)’,
‘明月智佛(명월지불)’ 등의 명문(銘文)이
일부 마멸된 채 남아 있어 이 불상의 중요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처럼 이들 마애불상군은
절터를 둘러싼 높은 절벽면에
무리를 이루면서 배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명문까지 새겨져 있어 고려마애불 내지
고려거불상연구는 물론,
고려시대 불상양식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
큰고리봉
해발 1304m인 고리봉은
큰 고리봉과 작은 고리봉이 있다.
고리봉 하면 큰 고리봉을 말하는데,
일명 환봉이라 하며,
가을철 억새의 노란색과 은회색
그리고 참나무 잎의 주황색 빛이
마치 스펙트럼 같이 보여 일대 장관을 이룬다.
주변의 등산 코스로는
광활한 억새밭과 초원이 길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성삼재로 빠지는 것이 좋다.
정령치에서 출발하여 만복대, 고리봉을 거쳐
성삼재로 내려오는 이 코스는 3시간쯤이면 충분하므로
지리산까지 간 김에 가벼운 기분으로 산행을 즐길만하다.
다만 11월 초에 첫눈이 내릴 만큼
기온이 낮고 바람도 매섭게 부는 곳이므로
두툼한 스웨터와 방풍복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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