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가정과 사회를 떠나 산과 자연으로 들어가면 평소 익숙지 않은 남의 세상에 들어온 느낌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의식 세계와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운 세계이기도 하다.
산을 찾아 들어가서 하는 행위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기에 이를 평가하기보다는 사람과 산의 관계를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경우로 생각해 본다.
산이 주는 매력이 무엇이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여가선 용의 시간을 보내는가? 어떤 경우는 사람들의 놀이문화 공간처럼 보이기도 한다.
산과 자연에서 하루를 지내다 보면 사람과 사람과의 친밀성이 돈독해지는 반면에 산과 자연 속에 들어가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보고 나왔는지 애매 모호하다.
분명 산이 좋아서 삼삼 오오 모여 들어갔다 나왔으나 산이 왜 좋았는지 알지 못하고 느낌으로만 기분이 좋았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 의식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산은 무엇인가?
산은 살아 있는가?
산은 감정 표현을 하는가?
산과 자연은 동일한가?
우리는 산과 자연에서 무엇을 찾고자 하는가?
나는 산과 자연에 대해 무엇을 얼마만큼 아는가?
산은 왜 거기 있는가?
산이 거기 있기에 산을 간다?
과연 나는 살아 오면서 셀수도 없이 수많은 산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 무슨 생각을 하였으며 거기서 무엇을 보았는가? 나에게 이 깨달음은 백두대간 마루금을 연속 종주하며 하나씩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한걸음 한걸음 걷기를 4계절을 두번 그리고 봄 여름 가을을 한번 더 맞이하며 1000미터가 넘는 고준 고봉들을 쉼 없이 오르내리기를 헤아릴 수 조차 없다.
1000미터가 넘는 하늘과 맞닿은 그 능선의 세계와 환경은 도시민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창조의 세상이 수시로 그리고 다각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우리나라 고산의 높이가 1000-2000 미터라 하지만 아마도 하늘과 맞닿은 그 환경은 3000미터가 넘는 알프스나 히말라야의 그것들과 별 반 차이가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늘 위의 구름들이 갑자기 나를 덮쳐와 구름 속에 가두어 놓기 도 하고 구름이 빗물이 되어 빗물 속에 빠트려 물에 빠지 생쥐 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갑자기 회오리 바람으로 다기와 나의 몸을 순식간에 날려 보낼 듯이 광풍을 몰아치기도 하며 산 속의 모든 생명체들은 물론 방문객들을 쥐락 펴락하는 현상을 실감하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흰 눈으로 덮힌 심설 산행을 하며 길을 잃고 헤메다가 도저히 진행할 수가 없어 되돌아서기를 여러차례 반복하기도 한다. 구름과 휘몰아치는 광풍 그리고 폭우와 심설은 과연 산 그 자체에서 생성되는 것인가?
이들은 산이 만들어 낸 소산물들이 아니라는 것을 확연히 깨닫게 된다. 산 속에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 있고 그것들이 산야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감각적으로 느끼게 한다.
그 힘은 산야에서 자생적으로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지구와 우주 공간에서 생성되는 무시무시한 에너지가 지구를 빙빙 돌려가며 산야에 생기를 불어 넣어 주기도 하고 때로는 폭력적으로 다가와 산 속의 모든 생명체들을 혹독하게 단련시키며 견디어 내지 못하면 죽음으로 몰고 가며 황폐화시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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