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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사전] 아이젠 = ? 스패츠 = ? 정답을 맞혀 보세요

장 불재 2024. 1. 19. 09:09

 

 

“내일 산행 할때 크램폰과 게이터 꼭 챙겨와. 눈이 많이 왔대.”

“당연하지! 아이젠이랑 스패츠 꼭 챙겨갈게.”

엉뚱하게 이어지는 대화. 사실 두 사람은 서로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아이젠Eisen은 크램폰Crampons, 스패츠Spatz는 게이터Gaiters의 동일어다. 등산용어 중에는 이음동의어가 생각보다 많다.

아이젠은 적설기 산행의 필수 장비이다. 눈이 쌓인 곳이나 빙판을 걸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사실 아이젠은 독일어 슈타이크아이젠Steig-eisen이 제대로 된 명칭이다.

 

해당 단어는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아이젠’이라는 줄임말로 불리게 됐다. 독일어 아이젠의 뜻 자체는 ‘쇠,철’에 불과하다.

같은 의미의 단어로 영어 크램폰, 이탈리아어 람포니Ramponi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이젠과 같은 역할을 하는 ‘재리’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재리는 ‘얼음이나 눈 위에서 미끄러지지 아니하도록 신발 바닥에 박은 뾰족한 징’을 뜻한다. 비슷한 단어로 ‘산을 오를 때나 눈길을 걸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굽에 못을 박은 나막신’이라는 의미의 순우리말 ‘사갈’도 있다.

우리나라에선 아이젠은 일반산행용, 크램폰은 빙벽등반용으로 구분해서 부르는 경향이 있다. 빙벽등반용은 빙벽에 발을 찍어 이동할 수 있도록 앞발톱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적설기 산행 장비로 스패츠가 있다. 스패츠는 추위로부터 다리를 보호하고, 등산화 내부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장비로, 각반脚絆 혹은 게이터라 불린다. 스패츠의 어원은 스패터대시Spatterdashes라고 전해진다.

스패터대시는 군인이 정강이를 보호하기 위한 무장용 장비였다. 19~20세기가 되어서 스패터대시는 장신구 혹은 패션 아이템으로 변형됐는데, 이러한 형태의 각반은 스패츠라 불리기 시작했다. 

외국에서는 스패츠 대신 게이터라는 단어를 통상적으로 사용한다. 때문에 외국 검색 사이트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등산 장비를 찾으려면 스패츠가 아닌 게이터라 검색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스패츠라 검색해도 다양한 등산 장비가 나오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