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하는 인어상
그물로 고기잡는 어부상
꽃밀이 "쾌활" 인 유채꽃
섬마을카페
연홍도를 한바퀴 돌아 원위치
미답인 당산나무 등 골목길 탐방에 나선다.
열녀비
연롱큐브펜션
당산나무
팽나무가 전하는 말
나는 나이가 300살이 넘은 늙은 나무입니다.
숲 속에 있는 나무들은 키가 크지만, 나처럼 언덕에
혼자 서 있는 나무는 온 몸으로 바람을 맞느라 마음껏
키를 세우지 못하고 웅크려서 옆으로만 자랐습니다.
온 몸에 난 옹이들은 내가 앓았던 병의 흔적들입니다.
살아오는 동안 어렵고 힘든 일이 나무라고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꿋꿋히 버티고 이겨냈으니 영광의 상처인 셈이지요.
나는 이곳에서 오랫동안 서서 오가는 사람들의 그늘막이 되어주었습니다.
언덕을 힘들게 오르면서 밭일을 하러 가는 주민들의 쉼터가 되기도 하고,
사람이 많이 살던 시절에는 연인들의 달달한 데이트를 슬쩍 엿보기도 했고요.
어떤 날은 부모님께 야단맞고 나온 아이들의 훌쩍거림을 들어주기도 했습니다.
나는 얼마나 더 이곳을 지킬 수가 있을까요?
그래도 살아있는 동안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그늘이 되고,
기대고 위로받을 수 있는 든든한 존재가 되려합니다.
오늘 저를 만나러 와주셔서 너무나 반갑고 고맙습니다.
복 많이 지으시고 더 많이 받으시기를
되돌아나와 골목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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