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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설 선물' 한국, 시리아 2-0 제압.. 10연속 WC진출 쾌거

장 불재 2022. 2. 2. 09:07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설날 당일 국민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건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시리아와의 중립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6승 2무로 패배없이 승점 20점 고지를 밟은 벤투호는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A조 2위를 확보했다.

 

현재 이란과의 경기가 진행중인 3위 UAE는 2승 3무 2패로 승점 9점에 불과하다. 남은 모든 경기를 이겨도 한국을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

 

한국은 A조에서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이란에 이어 2번째 진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10회 연속 및 통합 11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까지 올렸다.

 

 

이날 전반전은 다소 답답했다. 킥오프와 함께 볼 점유율을 꾸준히 올리면서 경기를 주도했지만 공격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한국의 점유율은 80%에 달했고 총 7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오히려 상대 시리아에 아찔한 장면을 두 차례나 제공했다.

 

전반 10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오마르 하르빈이 헤더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다행히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골이 취소됐다.

 

이후 전반 24분에는 상대 역습을 끊고 최후방 수비진에서 볼을 돌리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김진수가 골키퍼 김승규에게 백패스를 했는데 이 패스가 지나치게 짧아버린 것.

 

시리아의 알마와스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쇄도해 슈팅까지 이어갔다. 다행히도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지만 매우 위험한 상황임은 틀림없었다.

 

이후 한국은 꽉 걸어잠근 시리아를 뚫기 위해 과감한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상황을 타개하고자 했지만 계획처럼 되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인 추가시간 3분, 조규성의 헤더가 가장 득점에 가까운 장면이 될 수 있었으나 이마저도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우영 대신 권창훈을 교체 투입 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리고 그 승부수가 빛을 발했다.

 

한국은 후반 5분경, 상대의 의도적인 핸드볼 파울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백승호가 시원한 슈팅으로 조금씩 분위기를 올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후반 8분, 벤투호는 선취골로 그 결실을 맺었다. 상대 오른쪽 측면을 허물고 돌파한 김태환이 먼쪽을 바라보고 긴 오른발 크로스를 건넸다.

 

반대편 페널티박스에서 공을 기다리던 김진수가 이를 놓치지 않고 높은 점프 후 깔끔한 헤더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갈랐다.

 

승기를 잡은 벤투호는 거세게 시리아를 압박했다. 그 결과 이어진 후반 26분에 귀중한 추가골이 터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교체 투입된 권창훈. 앞서 후반 21분에 조규성-황의조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발끝을 달군 권창훈은 흐름을 타 직접 득점에 성공했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건네받은 권창훈은 곧바로 왼발 슈팅을 가져갔다. 강력하게 뻗은 그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곳으로 빨려들어갔다. 권창훈은 이 골로 A매치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벤투호는 답답한 전반을 넘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0개였던 유효슈팅은 5개까지 늘어났고, 점유율도 꾸준히 70%를 넘기며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2골의 여유있는 리드를 손에 쥔 한국 대표팀은 무난하게 남은 시간 경기를 조율해 최종 승리를 만들어냈다.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