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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현재와 나의 행복에 집중"..내년 관광 트렌드는 'HABIT-US'

장 불재 2021. 12. 15. 08:13

 

코로나19 장기화로 내년에는 ‘현재’와 ‘나’의 행복에 집중하는 관광 트렌드가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3년간의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심층 인터뷰, 여행소비자 설문 결과를 토대로 ‘2022년 국내관광 트렌드’를 14일 발표했다.

 

문체부는 코로나19가 불러온 ‘개인화’와 ‘파편화’ 현상이 여행에도 반영될 것이라며 내년 여행 트렌드 키워드로 ‘해빗-어스(HABIT-US)’를 제시했다.

 

이는 ‘자신을 정의하는 근본적이고 내재적인 태도’를 뜻하는 용어 ‘아비투스’에서 차용한 것이다. 개별화·다양화(Hashtags), 누구와 함께라도(Anyone), 경계를 넘어(Beyond Boundary), 즉흥여행(In a Wink),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Therapy), 일상이 된 비일상(Usual Unusual), 나의 특별한 순간(Special me)의 7개 키워드 앞 글자를 조합했다.

 

 

코로나 시대의 여행은 점차 개별화되고 여행 행태가 다양해졌다고 문체부는 분석했다. 개인마다 여행 기간, 숙소 등 선호하는 여행 행태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최근 ‘당일치기’와 ‘한달살기(워케이션, 스터디케이션 등)’ 여행의 월평균 소셜미디어 언급량을 보면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월~2021년 1월보다 지난 2월~9월에 각각 14%, 16%씩 동시에 증가했다. 숙소도 독채 펜션, 고급호텔, 풀빌라 등 여러 유형이 두루 관심을 받았다.

 

여행 동반자에 따라 여행의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키즈여행 콘텐츠는‘캠핑’ ‘계곡’ 등 자연 친화적 장소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반려동물과 여행을 할 때는 ‘(펫 전용)놀이터’ ‘애견카페’ 같은 시설이나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기록할 수 있는 ‘사진 촬영’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혼자여행인 경우엔 ‘풍경감상’과 ‘드라이브’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데이터 분석 결과 올 2월 이후 사람들의 근거리와 장거리 이동량이 모두 전년 대비 늘어 ‘여행 경계’가 희미해졌으며, 불확실한 일상 속에서 ‘즉흥여행’에 대한 소셜미디어 언급량이 증가했다. ‘즉흥 여행(급여행)’의 경우 2021년 2월 이후 월평균 소셜데이터 언급량이 전년 대비 20.3%가량 증가했다.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자연 관광지, 도보여행, 캠핑(차박), 힐링 여행(불멍·바다멍·물멍 등), 지역 친화(워케이션, 살아보기) 등의 인기가 꾸준하다. 캠핑의 경우 관련 내비게이션 검색 건수가 전년 대비 27%가량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등장한 대체여행 트렌드는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에서 ‘랜선여행’에 대한 긍정 반응은 코로나19 초반(2020년 1월~2021년 1월)과 그 이후(2021년 2월~2022년 9월)를 비교했을 때 7%로 증가했다. 여행업계 전문가는 랜선여행이 여행정보 수집의 원천, 간접체험 기회, 직접여행의 동기로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여행의 의미가 공간 이동뿐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행위로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체험관광(골프 등)’, ‘여행기록(사진 등)’, ‘전시관람(미술관 등)’, ‘서점방문(책방 등)’ 등의 여행과의 연관 언급량이 크게 증가했다. 따라서 향후 개인의 평소 취미생활과 연결된 여행활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선희 한국관광공사 관광컨설팅팀장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관광업계가 데이터 기반의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