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6세상사는이야기

“1,070km 동서트레일, 세계적 명소로!”…연말 완공

장 불재 2026. 5. 12. 08:45

 

“이제 정말 시작입니다.

올해 안에 동서트레일이 완공됩니다.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인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장거리 백패킹트레일입니다.

 

국가와 지자체가 조성한 숲길에 민간의 창의성이 더해져야 진정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합니다.”


지난 3월 27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동서트레일 민관 협력 기반 구축을 위한 ‘동서트레일 만남의 날’ 행사가 개최됐다.

 

동서트레일을 주도적으로 조성한 산림청과 동서트레일이 지나는 각 지자체, 동서트레일 노선을 일부 공유하는 각 숲길 단체들, 아웃도어 기업, 여행사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선 3가지 주제로 8개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산림청에선 동서트레일의 운영 및 관리 방향을 정리해서 발표했고, 아웃도어 및 플랫폼 기업에선 동서트레일의 활용 가능성을 전했다.

 

언론계에선 이미 개방된 동서트레일 노선을 취재한 정보를 토대로 향후 전면 개방 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공공의 역할을 모색했다.

특히 산림청은 그간 2027년 완전 개방 목표로만 알려졌던 동서트레일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4~6월 간 잔여 조성공사와 대피소(야영장) 예약 시스템 개발이 진행되며, 7~9월에는 구간별 난이도 검증과 이용자 만족도를 조사한다.

 

10~12월에는 849km 전 구간(복선구간까지 합치면 1,070km) 조성을 완료해 대국민 가을트레킹을 진행한다는 목표다.

 

현재까지 동서트레일은 총 607km 구간의 공사가 완료됐으며, 현재는 대피소 및 안내소 조성 작업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또한 7~8월에 산림청에서 추진한다는 백패킹 관련 입법 절차도 주목된다. 현재 동서트레일에서 백패킹할 수 있는 장소, 즉 야영장은 ‘대피소’란 이름으로 지정돼 있다.

 

국립공원 대피소에서 취사와 숙박이 가능한 점을 이용해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하기 위해 이름을 빌려왔다.

야영장법에 의거해 운영되는 캠핑장과 차이점을 두기 위한 조치다.

 

야영장법에 따른 캠핑장으로 등록하면 관리인 상주 등 각종 규제가 잇따른다. 백패킹에는 과하다.

 

 

다만 대피소로 지칭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동서트레일 대피소는 국립공원처럼 건물이 있고, 레인저가 관리하는 공간이 아니다.

 

대부분 노지다. 따라서 법적으로 회색지대인 부분이 있고, 합법적으로 지정된 장소에서 백패킹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법제를 오는 여름에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내용에 따라서 기존에 사장된 장거리 길이나 종주코스가 지자체에서 의지만 있다면 백패킹트레일로 재탄생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어지는 발표에선 민관이 각각 상대로부터 받았으면 하는 협력 사항을 공유했다.

관에선 기부 및 후원 유치가 가장 급선무였다.

 

동서트레일의 시작과 끝 구간은 우리금융그룹의 참여로 원활하게 조성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기부 및 후원이 있으면 향후 길의 지속적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또 아웃도어 업체의 참여로 장비 대여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산림청 담당자는 일본 야쿠시마, 미국 애팔래치안 트레일을 예로 들며 해외 백패킹트레일은 관련 장비를 대여해 주는 업체가 트레일 입구에 다수 입점해 있다고 설명했다.

 

동서트레일도 장비가 없는 초보자들이 쉽게 입문하려면 관련 대여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K-할머니가 열쇠

아웃도어 및 여행사 업체는 아웃도어 행사나 여행상품을 동서트레일에서 개최할 수 있는지 집중적으로 문의했다.

 

최근 북한산에서 트레일러닝 대회가 금지되는 등 갈수록 아웃도어 행사를 열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지는 상황에서 동서트레일은 정반대로 활성화를 위해 적극 유치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개최 가능성은 꽤 긍정적으로 검토됐다.

 

오리엔티어링 대회, 트레일러닝 대회, 트레킹은 짧게 하고 주변 관광지를 연계하는 여행상품 등이다. 

현재 일부 시범 구간을 취재한 언론계에선 지속가능한 백패킹트레일을 위한 각종 제언들을 전했다.

 

먼저 부처 간 범협력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어 개인이나 소규모로 동서트레일을 걷는 백패커들을 위해서 있으면 좋을 서비스들이 나열됐다.

 

야영이나 화장실, 취사 각각이 일부 구간은 있거나 안 되고, 어디는 다 되는 등 일관성이 없다는 것, 쓰레기 분리수거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길의 역사와 문화자원에 대한 설명이 적다, 식생정보가 부족하다, 숲이 빽빽해 조망이 부족한 구간이 있다 등이다.

 

더 나아가 택배보관, 보조배터리, 트레일엔젤 지정, 산티아고순례길의 숙박시설 ‘알베르게’ 성격의 민간시설 운용, 현행법으로 취사는 불가하지만 야영은 되는 고지대 노지에 대한 정책 수립 등에 대한 논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본지 서현우 기자는 주제발표에서 “K-할머니가 열쇠다.

대민마찰로 트레일엔젤이 트레일데빌이 되는 최악의 상황은 미리 방지해야 한다.

 

백패커들이 현지 주민들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또 현지 주민들이 백패커들에게 시골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여러 장치와 소통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