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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는 실제온도와 어떻게 다를까?

장 불재 2023. 1. 31. 10:55

1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31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의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행히 한낮에는 영상의 기온을 회복하며 추위가 조금은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며 체감온도는 조금 더 낮을 것으로 보여 종일 추위에 대한 대비 단단히 해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겨울철 기상예보에서는 ‘체감온도’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됩니다.

 

흔히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가 낮아져 실제 온도보다 훨씬 더 춥게 느껴지는 것을 알고 있는데요, 단어가 주는 느낌으로 체감온도라는 말은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온도라는 것은 알지만, 실제 온도와 어떻게 다른 걸까요?

 

 

 

우선 기상학 백과에서 정의하는 체감온도 '외부에 있는 사람이나 동물이 바람과 한기에 노출된 피부로부터 열을 빼앗길 때 느끼는 추운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체감온도를 처음 계산한 사람은 미국의 탐험가 폴 사이플과 찰스 퍼셀입니다. 

 

이들은 남극을 여섯 번이나 정복하면서 실제 기온보다 훨씬 더 추운 상황에 대해 별도의 온도로 측정해야 함을 느꼈고, 체감온도를 구하기 위해 남극에서 플라스틱 실린더에 물을 채워 물이 어는 시간을 측정했는데요,

 

그런 다음 피부의 단위 면적당 열이 손실되는 양을 계산해 체감온도를 구하는 식을 만들었고 그 공식은 차츰 발전해 오늘날 ‘체감온도 계산표’로 완성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아래의 체감온도 산출 공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체감온도 = 13.12 + 0.6215T - 11.37V^0.16 + 0.3965V^0.16*T

 

여기서 T는 기온(℃)을, V는 지상 10m 지점의 풍속(km/h)을 의미하는데요, 이 공식에 따르면 -10℃에서 풍속이 5km/h일 때 체감온도는 -13℃이지만, 풍속이 30km/h가 되면 체감온도가 -20℃까지 떨어져 강한 추위를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체감온도에 바람이 많은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열에너지의 이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대부분의 기온이 우리 몸의 체온보다 낮기 때문에 우리 몸의 열은 주변의 공기를 덥히는 데 사용됩니다.

 

바람이 거의 없는 날에는 몸 근처의 공기가 그대로 머물러 있어 몸의 열을 덜 빼앗기게 되는데요, 반면, 바람이 세게 불면 지속적으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에 우리 몸은 훨씬 더 많은 열을 빨리 빼앗기게 됩니다. 

 

하지만 바람 외에도 습도나 햇빛의 양, 개인적인 체질이나 심리상태 역시 체감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인데요, 특히 습도는 체감온도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습기가 없는 건식 사우나의 경우 100℃의 온도에서도 견딜 수 있지만, 습식 사우나는 그보다 훨씬 낮은 온도인 70℃에서도 견디기 어려운데,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여름철에 습도가 높으면 더 덥게 느껴지는 것 역시 이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건조한 겨울철에는 대체로 건조한 상태가 유지되어 습도가 날씨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아 바람의 영향을 중심으로 계산된 체감온도식을 사용하지만, 여름철에는 습도까지 고려한 체감온도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강추위 속에 체감온도를 올리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외부에 노출된 부분이 많을수록 열 손실이 커 심한 추위를 느끼기 쉬운 만큼 최대한 피부가 직접적으로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것인데요, 특히, 모자나 장갑, 목도리 등의 방한용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춥다고 몸을 움츠리는 것보다 상반신을 펴고 걸으면 신진대사가 왕성해져서 체내의 열이 발생하어 체감온도를 올릴 수 있고,

 

 두꺼운 옷을 한 겹 입는 것 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열 손실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체온 조절에 용이해 도움이 됩니다.

 

 

 웨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