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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찬투, 17일 한반도 최근접…"제주, 800㎜ 폭우"

장 불재 2021. 9. 14. 14:40

제14호 태풍 '찬투'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제주 인근 해상으로 서서히 북상하면서, 우리나라는 16일 오후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겠다. 제주를 비롯한 남부 지방은 17일 최대 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일 발생한 태풍 찬투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국 상하이 동쪽 약 21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이동속도는 시속 13㎞,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며 최대풍속은 초속 35m다.

현재 찬투는 기류의 영향으로 이동속도가 느려져 중국 상하이 인근 해상에 며칠 간 머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16일부터 북쪽에서 남하하는 편서풍 기류를 타고 동쪽으로 이동해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7일 새벽엔 제주도에 최근접한 뒤 남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데, 중심기압은 980hPA,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29m를 유지하는 등 '중' 강도를 유지하겠다.

태풍이 한반도 해상에서도 크게 약해지지 않으면서 16~17일 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리겠다.

16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을 보면 제주도 100~200㎜,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은 300㎜이다.

전남권과 경남남해안은 같은 기간 20~80㎜, 전남남해안 일부 지역에선 120㎜ 이상 비가 내리겠다. 경남남해안을 제외한 경남권은 10~40㎜ 빗방울이 떨어질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는 지역에 따라서 최대 800㎜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는 시기엔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50~80㎜에 이를 정도로 단시간에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되겠다"고 덧붙였다.

17일에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날 해안 지역은 월파에 의한 침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해야한다.

태풍은 18일 새벽 울릉도와 독도 남동쪽 해상까지 진출하면서 우리나라는 찬투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고기압의 위치나 세력, 강도 변화에 따라서 태풍의 이동경로나 영향범위는 변할 수 있다고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정체하면서 지상엔 고기압이 발달해 있는데 이에 영향을 받아 느리게 이동하고 약해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한반도 내륙 등을 통과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찬투는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두 번째 태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 태풍이 14개 발생했는데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은 12호 태풍인 '오마이스'가 유일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