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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최재형 가문, 독립운동가 아닌 부역자"

장 불재 2021. 8. 13. 07:37

친일인명사전을 집필하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최근 친일 논란이 일고 있는 최재형 대선 후보 가문에 대해 '부역자'라고 평가했다.

박수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은 12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최재형 조부와 증조부의 행적은 독립운동가의 삶으로 볼 수 없다"며 "이완용처럼 1급 친일은 아니라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부역했다"고 밝혔다.

JTBC에 따르면 민족문제연구소는 최 후보의 증조부인 고 최병규에 대해 "10년 넘게 면장으로 일한 건 그만큼 일제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1918년부터 1936년까지 강원도 평강 지역 면장으로 재직하던 도중인 1932년 조선총독부의 표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 측은 일제의 통치 행위에 적극 협력했기에 상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소 측은 조부 최병규에 대해서는 "최병규가 참여한 동맹휴학 사건은 여태까지 항일운동으로 인정된 사례가 없다"면서 "백번 양보해 항일로 인정하더라도 최병규의 20대 이후 행적은 친일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최근 거세진 최재형 후보 가문의 친일 논란에 대해 사실상 친일파라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앞서 최재형 후보 측은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고 최병규와 관련한 대통령 표창, 독립운동 행적, 유년 시절 퇴학 당해 3년 간 일본 당국으로부터 금족령 등 감시를 받은 일은 모두 거짓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제시대 당시 지식인들은 각자 위치에서 고뇌하며 살아왔다. 특정 직위를 가졌다고 해서 친일로 정의할 수는 없다. 그런 식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일제시대에 면장을 한 수만명의 조선인들은 다 친일파인가"라고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문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도리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최 전 원장이 본인의 논란을 해명하며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은 대선후보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유감을 표했다.

여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독립유공자, 독립운동가 집안으로 이미지를 팔아 대선 후보의 발판을 삼았다"며 "가짜 독립유공자 후손 최 전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무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진실이 밝혀질까 두려워 캠프가 나서서 의도적으로 논란을 만드는 작전을 수행 중"이라며 "황당무계한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일삼는 최 전 원장은 정치인 자격은커녕 인간의 도리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