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도 전부터 많은 이들의 우려와 설전을 낳았던 하계 올림픽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지난 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東京)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이 개최되었다. 개막식은 예고했던 대로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텅 빈 관중석이 팬데믹 속 치러지는 대회의 쓸쓸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조했다.
개회식 오프닝은 수작업 영상으로 시작했다. 검은 칠판에 그려진 기하학적 형태의 도형들이 국립 경기장을 이루고, 경기장에 홀로 선 여성 선수의 그림자를 자라나는 새싹으로 표현했다.
이후 개최지 선정 발표 장면 뒤로 선수들이 피땀 어린 훈련을 받는 영상이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시간이 멈췄지만 선수들은 막막한 어둠 속에서도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하계 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해 1년이나 연기되었다. 사라진 1년이라는 시간은 선수 생명에 치명적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올림픽에 대한 열망과 투지를 멈추지 않았다.
이후 '떨어져 있지만 혼자가 아니다' 라는 소주제 아래 홀로 어둠 속에서 달리는 여성선수의 주변으로 함께 하는 다른 사람들을 표현했다.
선수단은 IOC의 로럴 어워드 시상식 이후 입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회식 입장 행렬에는 일부의 선수만 참여했다.
김연경(배구)과 황선우(수영)를 앞세운 대한민국 선수단의 입장은 103번째였다.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성화 점화자는 일본과 아이티 혼혈의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였다. 오사카는 인터뷰 거절과 우울증으로 대회를 잠시 기권하기도 했지만 이번 도쿄 올림픽을 통해 복귀한다.
다만 개회식에서도 논란은 비어져 나왔다. MBC가 우크라이나를 소개할 때 체르노빌 사진을 사용했다. 지난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로 대량의 방사능이 유출되어 큰 피해가 발생한 사건을 국가 소개에 쓴 것이다.
자칫하면 일본 개막식 연출감독의 '홀로코스트' 발언만큼 큰 파장이 될 수 있는 사건이었다. 즉시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되었고 MBC는 빠르게 사과했다.
또한 일본 가수 미샤(MISIA)가 '군국주의 일본'을 상징한다고 의심받는 '기미가요'(君が代)를 불러 또 한 차례 네티즌들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열리기 전까지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올림픽이었다. 올림픽 개최지가 발표되었을 때부터 맹훈련을 거듭해온 선수들은, 자신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큰 목표가 무너질까봐 불안함에 떨어야했다.
그러나 각종 논란, 비판, 사건사고를 뒤로 하고 도쿄 하늘에 마침내 올림픽 개회식의 축포가 터졌다.
비록 환호 없는 관중석 가운데서 시작부터 초라한 분위기는 면하기 어려웠지만, 각 국 선수단이 이 날을 위해 흘려온 땀과 노력은 결코 초라하지 않다.
'총, 칼, 활' 의 강세 종목이 모인 24일은 한국의 '골든데이' 로 불린다. 혼잡한 상황 속에서도 투지와 목표를 잃지 않고 정주행한 태극전사들을 응원한다.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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