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사전 LNT] 자연을 지키며 아웃도어를 즐기자!
“환경도 지키면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고 싶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일단 LNT에 관해 공부 해볼까?”
최근 지구는 환경파괴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러 국가와 민간단체들은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교육을 의무화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해외 선진국 중에는 청소년을 상대로 기후변화 교육을 강화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탈리아는 2020년 9월부터 세계 최초로 공립학교에서 기후변화 교육을 의무화했다.
우리나라는 2021년 환경부와 교육부가 ‘환경공동선언식’을 개최하면서 환경교육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이어 교육부가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발표하며 기후·생태환경교육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4월,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의 주도하에 시행된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 또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해당 캠페인은 먹고 남은 국물을 땅에 버리는 것을 방지하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시행됐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 속에서 LNT 정신은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진다. LNT는 ‘Leave No Trace’의 약자로, ‘흔적 남기지 않기’란 의미다. 즉 불필요한 장비나 음식을 최대한 줄이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1950~1960년대 미국은 합성수지 텐트와 같은 새로운 아웃도어 장비들의 개발로 아웃도어 인구가 급증했다. 그에 따라 아웃도어 활동 시 환경보호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LNT 운동이 태동하게 됐다.
1987년에 이르러서는 미국 토지관리국BLM, 산림청USFS, 국립공원관리청NPS 총 3개 부서가 협력해 ‘Leave No Trace Land Ethics’라는 제목의 팸플릿을 제작했다. 이것은 최초의 LNT 교육 매뉴얼로 꼽힌다.
1990년에는 미국 산림청과 전국 아웃도어 리더십 학교NOLS에 의해 현재와 같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LNT의 지침은 1990년대를 거치며 몇 번의 수정이 이루어졌고, 1999년에 이르러 7가지 지침으로 확정됐다.
요약된 내용은 아래와 같다. 다만, 해외의 아웃도어 환경과 국내 환경이 다른 것을 고려해, 우리 실정에 맞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기
산행지의 정보를 미리 조사하고, 산행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연 파괴도 막고, 나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 지정된 지역(단단한 땅 표면)에서만 걷거나 야영하기
지정된 등산로가 아닌 지름길이나 샛길을 이용하면 산이 훼손된다. 또한 새로운 박지를 개척하는 것이 아닌, 기존에 만들어져 있는 것을 이용해야 한다.
- 쓰레기 올바르게 처리하기
쓰레기뿐만 아니라 배설물도 마찬가지다. 야외의 배설물과 쓰레기는 아주 천천히 분해되거나 아예 분해되지 않는 것도 있다.
- 자연 그대로 보전하기
등산에 방해가 된다고, 바위, 나무를 옮기거나 훼손시키면 안 된다. 케언(길 표시로 돌을 쌓아 놓은 것)을 만들거나 나일론 소재의 표지기를 나무에 걸어두는 것도 지양하자.
- 불사용 지양하기
캠프파이어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산불의 위험도 있다. 요리할 땐 가벼운 스토브를 사용하자. (우리나라에선 야영장, 대피소 등 지정 및 허가된 곳에서만 화기를 사용할 수 있다)
- 야생생물 보호하고 존중하기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동물의 본능과 건강을 해칠 수 있다.
- 다른 사람 배려하기
진정한 산악인이라면 타인도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자. 휴대폰이나 라디오의 소리를 낮추거나 이어폰을 사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