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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만이 아는 14좌 등정의 진실을 누가 말할 수 있으랴

장 불재 2023. 6. 21. 06:57

 

-8000ers.com의 실태보고서를 중심으로 -

특별취재 3_한국등산연구소 제4회 세미나

 

 

지난 4월 25일 오후 5시에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는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지대한 관심을 지녔던 히말라야 8천미터 14좌 완등자에 대한 검증의 시간을 갖았다.

 

이미 세계 산악계와 국내 산악인들에게 선풍적 이슈가 되었다 지금은 잠잠해졌지만, 과학적 측량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소위 8천미터 14좌의 진짜 정상이 판명되면서 그동안의 완등자 53명에 대하여 최고봉에 이르렀다고 판단되는 산악인은 4명에 불과하다는 결과를 <8000ers.com>싸이트에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한국등산연구소 제4회 세미나로써, 이선아 한국등산연구소 연구동인이 진행을 맡았으며 모두발언을 남선우 한국등산연구소장이 하였고 두 개의 주제발언이 이어졌다.

 첫 번째로는 <8천미터 14좌, 그 정상은 어디인가>라는 제목으로 곽정혜 한국등산연구소 연구동인이 발표했고, 두 번째로는 <한국의 14좌 완등시대를 돌아본다>는 제목으로 오영훈 한국등산연구소 부소장이 마이크를 이어 받았다.

 그다음으로 지정토론 시간을 갖았는데 박정헌 등반가와 서현우 월간<산>기자, 그리고 박준우 전PD가 참여하려 했으나 개인사정상 A4 두 장분량의 <토론문>을 오영훈 부소장이 대독하고 토론을 대신했다.

 

그리고 참석자들의 날선 질문이 이었고 나름대로 유의미한 두 시간을 마무리하였다.

 세미나에서는 ‘주 정상(Main Summit)’ 혹은 등정으로 허용되는 구역에 대한 정의부터 검토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곽정혜 연구동인의 견해에서 “산의 가장 높은 지점이 정상으로 간주되는 유일한 지점”이라고 피력하면서 최근에 더 많은 연구와 더 나은 기술들로 이러한 절대적인 지형적 접근이 등반가들의 현실,

 

그리고 8천미터 봉우리 정상들과 일치하지 않는 다는 것이 명백히 밝혀졌다는 것이다.

 

특히 마나슬루, 안나푸르나 1봉, 다울라기리 1봉 등 세 개의 봉우리에서 등반가들이 정확한 등정위치와 누가 어디로 올라갔는지에 대한 기록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결국 유명한 산악인들을 포함한 많은 등반가들이 불확실한 지형 때문에 이 산들 중 하나 이상의 가장 높은 지점에 도달하는 데 확실히 실패했다는 것도 분명해 졌다.

 

등반가들은 그들이 알든 모르든 간에, 몇몇은 고도와 거리면에서 ‘주정상’에 가까웠고, 일부는 그렇게 멀지 않은 지점에서 멈추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민감한 문제를 다루기위하여 <관용등정구역(Summit Zone of Tolerance)>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등정인정범위를 확대하려해도 그것이 히말라야 등반의 역사적 기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정상에서 고도가 낮은 일부 ‘마무리 지점’을 공식등정에서 삭제해야 할지,

 

아니면 등정범위내에서 멈춘 사람들의 ‘일반목록’과 진정한 최고점에서 멈춘 것으로 확실히 증명되는 ‘엘리트목록’을 따로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우리 산악계가 최선의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기를 요청하고 있다.

 

물론 그것을 중요시하지 않고 모든 “역사적인”등반에 대한 일반적인 “사면(amnesty)”를 포함하고 있으니 그냥 두자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도 알권리가 있다.

 

그 진실에 대하여 소위 14좌 수집가를 떠나서 우리가 선망했던 모든 ‘우선주의’(국가 우선주의, 여성 우선주의, 동계 우선주의, 루트 우선주의, 그리고 차별성이 있는 모든 우선주의 등)의 기록을 위해 적절히 연구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마나슬루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높은 마나슬루(8,163m)는 접근성이 좋고 노멀루트에서 큰 기술적인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산악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위봉(Foresummit)이 진짜 정상으로 오인되었고 등정시비가 야기되는 등 정상부에 대한 혼란이 많았다.

 

특히 적설량에 따라 상단의 조건이 매우 다르다는 것인데 이는 몬순이전(5월 봄시즌)과 몬순이후(10월 가을시즌)에 따라 그렇다.

 

진짜 정상인 바위탑과 정상부 릿지, 작은 커니스들이 위성사진으로 보이다가 눈이 가득 차면 식별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특히 노멀 루트에서의 상당 부분에서 주정상이 보이지 않는 다는 사실이 진짜 혼동을 야기하고 있다.

 오늘날 마나슬루 원정의 대부분은 네팔의 몬순 이후인 가을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같은 기간에 943개의 등정이 가을에 집중되고 봄 시즌에는 4개의 등정기록을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통계는 눈 상태를 고려할 때 마나슬루의 ‘주정상’이 더 이상 오르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정상부의 지형적 특징에 대한 지식대로라면, 산악역사가와 기록관리자 및 히말라야 연대기 작가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산악윤리에 관련된 수 많은 질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다울라기리 1봉


다울라기리 1봉(8,167m)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며,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협곡인 칼리 가다키(Kali Gandaki)로 분리되어 있는 가까운 이웃 안나푸르나 1봉에 대한 반향으로써,

 

동서방향으로 뻗은 길고 가파르지 않은 정상능선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 봉우리의 실제 지형적인 정상은 한눈에 구별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역사상 많은 산악인들이 정상 능선 상의 다른 두 지점에 도달하도록 이끌었다.

 대부분의 과거 팀들은 정상부 능선에서 넓게 펼쳐진 몇몇의 돌출부로 퍼져나갔고 등정위치 대부분은 그들이 취한 최종변형(마지막에 동쪽능선이든 서쪽능선이든)에 의해 결정되었다.

 

‘주정상’을 위시한 돌출부를 모두 오른 대부분의 등반가들은 거의 같은 고도(1m~5m차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만약 다울라기리 1봉 정상에 다달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을 제시하자면 서릉끝지점의 변형루트를 이용하여 노멀루트를 오르는 것을 준비한고 어떤 출구(동 쿨와르 출구/ 서쿨와르 출구)로 가든 간에 서릉을 따라 동쪽을 향해 등반하는 것이다.

 

동릉의 마지막 구간은 더 기술적이고 더 노출되어있기 때문이다. 


 

안나푸르나 1봉 


안나푸르나 1봉(8,091m)은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산이다. 2019년 봄까지 총 298명이 이 봉우리를 등정했다.

 

(등정논란 8명 및 사망자 12명 포함, 승인되지 않은 6명은 제외) 2010년에 에두르네 파사반이 성공적으로 이끈 스페인 팀은 헬리콥터에서 촬영한 비디오를 원정대 공식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그로 인해 처음으로 대중들은 요철과 커니스가 거의 나타나지 않은, 매우 길고 평평한 모습을 드러낸 안나푸르나 1봉 정상의 스카이라인 전체를 북쪽 면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정상부는 길이가 약 300m인, 평평한 커니스가 있는 능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일대에서 가장 낮은 돌출부와 높은 곳의 차이의 고도차는 최대 26.8m이다.

 과거 팀 대부분은 북서안부가 포함된 능선전체로 퍼져나갔고 그들의 “등정”위치는 대부분 그들이 취한 최종변형루트에 의해 결정되었다.

 

사실 등반가들이 엄격하게 지형적으로 완벽한 정상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 알 수 있는 정보가 아주 적게 제공되었을 것이다.

 앞으로 등반가들은 안나푸르나 정상에 확실하게 도달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전체 정상 능선을 횡단하는 것만이 가장 확실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 만큼 안나푸르나 1봉의 최고 지점은 실제 등반하는 경우에도 식별이 불분명한 것이다.


 

 

이 외에 칸첸중가의 경우 노멀루트를 오를 때 정상 직전에 왼쪽에 있는 피너클지대로 올라 정상을 등정한 것으로 오인한 산악인이 세 사람 이상이라는 것도 등정사진을 비교, 판독한 결과 드러났다. 

 2012년, 몇몇의 등반가들이 안나푸르나 1봉의 실제 정상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멈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은 독일항공우주센터에서 제공한 안나푸르나 1봉 능선 전체의 상세한 디지털 데이터를 제공 받았기에 가능했다.

 

그리하여 많은 ‘등정 인정 요구자’들이 실제로 우리가 생각했던 실제 정상보다 훨씬 멀리, 즉 서쪽으로 약 65m, 동쪽으로 약 80m와 190m 사이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메스너 또한 능선 분기점에서 멈춘 것이 분명하다는 것도 발견되었다. 그의 실수는 고도로 5m에 불과 했지만 실제거리에서는 정상에서 65m 거리차가 있었다.

 2005년에는 다울라기리 1봉에서 니베스 메로이와 로마노 베네는 실수로 멈춘 지점이 실제 정상에서 60m에서 140m사이인 문제가 발생했다.

 

자신들이 ‘주정상’에서 훨씬 벗어난 것을 알았을 때 홀리여사에게 자신들이 등정을 못 했다고 보고했다. 그래서 그들은 2006년에 재시도하여 최고지점에 올랐다.

 

이러한 경우로 볼 때 잘못된 장소에 멈춘 모든 사람들은 등정자목록에서 삭제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진짜 정상을 오른 이들과 잘못 올랐음에도 등정을 했다고 하는 사람과의 공평성이 주어지는 것이다.

 

2,300건이 넘는 등정에서 여전히 침묵을 지키는 이가 있고 스스로 기록을 삭제해서 재등정하는 이들도 있다.

 다울라기리 1봉에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등정을 주장하는 약 52%는 증거가 필요하며, 정확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각각 24%이다.

 

안나푸르나 1봉의 경우, 우리는 여전히 21%에 대한 증거가 필요하며, 현재 밝혀진 것 중 약 53%는 맞고 약 26%는 그렇지 않다. 이러한 현실을 산악계가 인정하며 그들 스스로 협력하여 진정한 ‘주정상’에 오른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나라에서 14좌 완등자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다.

 이 보고서는 <8000ers.com> 연구진이 발표한 마나슬루, 다울라기리 1봉, 안나푸르나 1봉의 복잡하고 섬세한 정상지형정보 및 그러한 이유로

 

많은 등반가들이 이 봉우리들의 지형학적인 ‘주정상’에 오르지 못했음을 분석한 보고서를 곽정혜 연구동인이 객관적인 사실 전달을 위해 최대한 원문 그대로 옮겼고 본인의 개인적인 판단이나 의견은 일체 배제하였다고 한다.

 끝으로 등반의 역사를 바로 잡고 미래의 등반가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위해 수십 년간 노력한 <8000ers.com>에 대한 경의와 감사를 전한다며 주제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