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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결산] 목표 달성했지만 역대 최소 금..메달 종목 다변화 숙제로

장 불재 2022. 2. 21. 08:59

 

한국 선수단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선전을 펼치며 목표치를 달성했다. 다양한 악재들이 겹쳐 우려가 컸는데 박수 받을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역대 가장 적은 금메달에 그치고 빙상 종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0일 폐막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 등으로 종합 14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1~2개와 종합 15위를 목표로 설정했다.

 

1992 알베르빌 대회에서 첫 메달을 따내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치러내며 동계스포츠 강국 대열에 올라선 한국의 위상을 생각하면 다소 소박해 보였던 목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고, 메달밭인 쇼트트랙의 내홍 등으로 전망이 밝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여러 이슈가 끊이지 않았던 올림픽이지만 한국은 쉽지 않은 과제를 해냈다.

 

한국 쇼트트랙은 대회 초반 편파 판정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세계 최강임을 증명했다.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은 여자 1500m 2연패를 비롯해 여자 1000m 은메달,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 등을 이끌었다.

 

남자 1000m에서 편파 판정의 희생양이 됐던 황대헌(강원도청·한국체대 졸업예정)은 남자 1500m 금메달로 아쉬움을 씻어냈다. '유쾌한 맏형' 곽윤기(고양시청)는 남자 5000m 계주에서 후배들과 힘을 모아 은메달을 합작했다.

 

또 다른 메달밭으로 자리매김한 스피드스케이팅의 선전도 눈부셨다. 김민석(성남시청)은 남자 1500m에서 2회 연속 동메달, 차민규(의정부시청)은 남자 500m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매스스타트에서는 정재원(의정부시청)이 은메달, 이승훈(IHQ)이 동메달로 올림픽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최선을 다해 목표를 일궈낸 한국 선수단이다. 그렇지만 4년 전 안방에서 열린 평창 대회에서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인 총 17개(금 5, 은 8, 동 4)의 메달을 따냈던 직후라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또 2개의 금메달은 1992 알베르빌, 2002 솔트레이크시티 등과 함께 1990년대 이후 기록한 최저 금메달이기도 하다.

 

빙상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부분도 숙제로 남는다. 평창 대회에서 한국은 스켈레톤, 스노보드, 봅슬레이, 컬링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빙상을 벗어나 그동안 불모지로 여겼던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큰 성과였다.

 

그러나 이번 베이징 대회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한계도 있었지만 평창 올림픽 이후 지원이 대폭 줄어든 것은 치명타가 됐다. 봅슬레이 대표팀의 경우 평창 슬라이딩 센터가 올림픽 이후 오랜 시간 문을 닫아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동계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빙상 외 종목에서의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선수들은 건강한 경쟁으로 실력을 쌓는데 집중하고, 각 경기 연맹은 내부 다툼보다 선수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 물론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투자와 지원도 필수다. 기초를 확실하게 다져야 흔들리지 않고 발전할 수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베이징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설상 및 슬라이딩 종목에서 경쟁력을 키워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귀국 후 모든 시스템, 훈련 방법, 선수 선발 등과 관련해 태스크포스(TF) 팀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설상 종목은 국내 훈련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훈련 방법에 대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