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5세상사는이야기

"건강하면 4차 접종 불필요"..면역학자의 소신 발언, 근거는

장 불재 2022. 2. 13. 08:54

 

방역당국이 코로나19(COVID-19) 백신 '4차 접종'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건강한 사람의 추가 접종 필요성은 낮다는 면역학자의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신의철 기초과학연구원(IBS) 바이러스면역연구센터장은 지난 1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인들의 4·5차 접종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센터장이 4차 접종에 선을 그은 이유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거나 감염 후 회복한 사람들은 기억 T세포가 10개월간 유지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코로나19가 몸 속에 다시 침입해도 기억 T세포가 활성화 돼 면역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 또 백신 접종과 감염을 통해 이미 많은 사람이 면역을 형성했고, 오미크론의 병독성이 다른 변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추가 접종의 효용성은 낮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일일 확진자가 최대 20~30만명 나올 수 있는 오미크론 파고의 정점을 앞두고 신 센터장은 "최선의 무기는 백신"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고위험군과 기저질환자는 추가 접종을 통해 면역 반응을 다시 높여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젊고 건강한 사람들의 4·5차 접종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오는 14일 코로나19 4차 추가접종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4차 접종 필요성에 대해 면역도 조사와 백신 효과를 같이 평가하는 상황이고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신 센터장의 또다른 연구에 따르면, 3차 접종만으로도 중증 악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백신을 맞으면 감염을 예방하는 '중화항체'와 감염 이후 면역 반응을 하는 'T세포'가 만들어진다.

 

오미크론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0여개 이상 변이가 생겨 백신 중화항체 기능이 3~5%수준까지 떨어진다. 하지만 T세포를 인식하는 항원결정기는 변이 없이 90% 이상 유지해 면역 반응이 일어나 중증 전환을 막아준다는 분석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4차 접종보다 1~3차 접종 간격을 늘려 면역을 형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럽은 고위험군 등에 대한 4차 접종에 더 회의적이다.

 

마르코 카바렐리 유럽의약품청 백신전략책임자는 현지 인터뷰에서 "4차 접종은 지속 가능한 전략이 아니다"라면서 "4개월마다 백신을 투여한다면 잠재적으로 면역 반응에 문제가 생겨 면역 체계를 피로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