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y+' 화장실은 뭐야? 미국 학교 '성중립 화장실' 설치에 발칵
시카고 교육청은 남성용·여성용으로 나뉘어 있던 학내 화장실을 '남학생 플러스'(Boys+)와 '여학생 플러스'(Girls+)로 재구분하기로 하고 각 학교에 현판 교체 작업을 지시했다. CPS 산하에는 638개 초·중·고등학교, 34만여명의 학생과 6만여명의 교직원이 속해 있다.
CPS는 "교내 화장실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편안함을 느끼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남학생+'에는 칸막이 있는 변기와 소변기가 모두 설치돼있고 '여학생+'에는 소변기가 없는 것이 다를 뿐"이라고 밝혔다.
또 성별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성 중립적' 1인용 화장실을 각 학교에 증설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는 '성중립적 화장실' 설치가 각 학교장 재량에 맡겨졌으나, 앞으로는 모든 학교에 '포용적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이밖에 교직원용 화장실도 '남성+'(Men's+)와 '여성+'(Women's+)로 재구분 해 현판을 교체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성 정체성 포용적 화장실' 도입 철회를 주장하는 글이 올라와 15일 오전까지 3200여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서명운동을 주도한 스티븐 불튼은 "이제 남학생도 마음대로 여학생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저학년 여학생 혼자 있는 화장실에 고학년 남학생이 들어갈 수도 있다"며 "공무원들이 제정신인지, 진보적 관념을 앞세운 탓에 기본 품위를 잃은 건 아닌지 의아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연방 교육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지난 2016년 각 학교에 "생물학적 성이 아닌, 각자의 성 정체성에 따라 교내 화장실·탈의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이를 폐기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인 지난 6월 다시 이 정책이 복원됐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