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땅 구입 몰랐다'는 윤희숙..與 "누가 봐도 빤한 거짓말. 부녀간 연 끊었단 말이냐"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27일 부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과 관련해 “누가 봐도 빤한 거짓말이다. 결혼을 했다고 부녀간의 연을 끊었단 말이냐”고 꼬집었다.
서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사퇴의 변을 보면 본인은 26년 전 결혼 이후 부친의 경제활동을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윤 의원이 국민권익위가 발표한 부동산 투기 의혹 대상에 포함된 직후 의원직을 사퇴하며, 마치 정치 탄압을 받는 듯 순교자 행세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속일지 모르지만 국민의 눈은 속일 수 없다”고도 비판했다.
서 부대변인은 “상식적으로 서울에서 세종으로 수천평의 땅을 사러 오면서 아버지가 세종에 사는 딸에게 연락조차 안했다는 말인데, 부녀간에 의절한 게 아니라면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고 반문했다.
이어 “언론취재 결과, 윤 의원의 부친이 농작인에게 세종에 내려오면 딸 집에서 오고 간다고 말했다고 확인됐다”며 “무엇을 숨기려고 왜 하루도 안 갈 거짓말을 했는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는 “윤 의원이 세종 한국개발연구원(KDI) 근무 당시 개발정보를 준 게 아니냐, 80세 도시노인이 3300평 농지를 매입해 경작이 가능하냐, 5년간 시세차익만 10억원이다 등의 온갖 의혹 등은 곧 밝혀질 거니 차지하더라도, 부친과 연락조차 안한 것처럼 거짓말한 이유라도 우선 해명하기 바란다”고도 주문했다.
이어 “부친의 농지매입이 누가 봐도 투기와 상속을 위한 것이기에 이해관계자가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가족관계까지 부인하는 것은 도가 지나쳤다”고 했다.
서 부대변인은 “덧붙여 의원직 사퇴로 부동산 투기 의혹에서 먹튀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말라”며 “일거수일투족을 모든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백혜련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의원의 부친이 (실경작인으로부터) 논을 빌려준 대가로 쌀 7가마를 지급 받았다고 하는데 쌀 7가마는 현재 우리나라 국민 8명이 1년에 소비하는 쌀 소비량”이라며 “아버님으로부터 쌀을 받은 적이 없는지 대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윤 의원 부친의 농지법 위반과 아버지의 토지 매입 사실을 몰랐다는 윤 의원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권익위원회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의원의 부친은 2016년 5월 세종시 전의면의 1만871㎡ 규모 농지를 매수하고 직접 농사를 짓겠다고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했으나 현지 조사 결과 현지 주민이 해당 농지의 실경작자인 것으로 확인돼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
실경작인은 매년 쌀 7가마니를 윤 의원의 부친에게 지불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의원은 부친의 농지 매입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백 의원은 또 “민주당보다 강력조치를 예고한 이 대표는 온데간데없고 징계 유무는 양념 반 프라이드 반 치킨 주문식”이라며 “수사는 진행조차 하지 않았는데 윤 의원은 관계없다고 발표하고 권익위를 흔들어대는 것이 불공정에 상처받는 청년을 대변하겠다는 이준석식 공정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김용민 최고위원도 “윤 의원이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사건의 본질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이 아니라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여부”라며 “이를 희석시키려 윤 의원이 피해자인 척하면서 의원직 사퇴쇼를 한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가족의 불법 거래 혐의가 드러난 윤 의원이 염치와 상식을 주장하며 갑자기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며 “심지어 본인이 직접 부동산 투기 서류를 제출했음에도 부친과 자신을 무리하게 엮은 권익위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추태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윤 의원이 (KDI 재직 시절) 특별공급으로 분양받은 아파트를 매각해 2억3500만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이 드러나면서 임차인 주장하며 코스프레 한 데 대해 국민 여론이 타오르고 있다”며 “저는 혹여 윤 의원의 사퇴안이 본회의에 상정된다면 사퇴쇼에 들러리로 참여하지 않고 부결시키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한 마디로 윤희숙 게이트로, 농지법·주민법 위반한 부친과 거리두기를 하면서 벌인 윤 의원의 윤로남불, 사퇴쇼에 하루만에 수많은 의혹이 쏟아졌다”며 “악어의 눈물로 가려질 일이 아니며 꼬리자르기로 도망갈 일도 아니다. 성역없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