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배우는 등산용어] 재밍 글러브, 루트 파인딩, 리지
재밍 글러브
재밍 글러브Jamming Glove는 크랙등반을 할 때 손 부상(찰과상)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갑이다.
이 장갑은
부드러운 가죽과 손등에 마찰력이 뛰어난 고무를 접착한 제품으로 바위 틈새에 재밍할 때 지지력이 뛰어나다.
손가락을 끼우는 부분은 고무 밴드 고리로 되어 있어 크랙에서 재밍할 때 장갑이 벗겨지지 않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바위 면과 접촉되는 손등 부분은 고무 소재를 채용해 지지력을 높이고, 피부를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글러브를 고정하는 손목 부분은 벨크로 테이프를 사용해 탈착이 쉽고, 손바닥을 노출한 채 착용할 수 있어 바위의 감각을 잘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재밍 글러브는 접착력과 지지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등반 도중 잘 벗겨지고 사용한 뒤 쓰레기로 남게 되는 1회성 핸드 테이프보다 친환경적이라 할 수 있다.
루트 파인딩
등반 전에 미리 자신이 나갈 루트를 관찰해 등로登路를 찾는 기술.
루트 파인딩Route Finding은 미리 오를 곳을 탐지해 자료를 만들고 분석해야 한다.
등반기술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중요기술 중의 하나로 목적한 등로에 대한 등반 가능성, 오르는 방법, 어렵기, 탈출조건, 안전성 등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기술이다.
루트 파인딩의 결과와 실제는 반드시 일치한다고 볼 수 없다. 정확한 루트 파인딩 능력은 오랜 경험에 의해 이루어진다.
일반등산에서도 일기가 급변해 계획을 변경하거나, 위험한 장소를 피해야 될 때는 안전한 루트로 가기 위해 루트 파인딩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루트 파인딩의 성패에 따라 자칫하면 조난과 연결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위험한 지형을 잘못 탐지해 눈사태지형을 캠프사이트로 선정하는 일은 루트 파인딩이 실패한 경우이다.
루트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코스는 루트에 비해 좁은 의미이기 때문에 코스 파인딩이라고 하지 않는다.
리지
리지ridge는
‘능선’으로 번역되는데, 국내 전문 등반계에선 주로 암릉을 지칭해 사용하고 있다.
주능선에서 뻗어 나온 짧고 가파른 능선을 립rib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능선, 산등성, 암릉을 지칭하는 리지는 독일어로는 그라트grat, 프랑스어로는 아레트Arete라고 한다.
그라트는 톱날 같은 바위능선, 아레트는 빙하의 침식에 의해서 생긴 날카로운 능선이나 암릉으로 한정해 사용한다. 리지는 바위로 이루어졌든, 숲으로 형성돼 있든 구분하지 않고 모든 능선을 총칭한다.
능선보다 더 큰 산맥은 레인지range라고 한다.
우리나라 등반인들 사이에서는 리지를 주로 암릉으로 한정해 사용하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용례이다.
(사용례: 천화대리지, 울산암리지, 도봉산 포대리지, 북한산 원효리지)
주능선에서 뻗어 나온 짧은 지릉地陵은
영어권에서는 립Rib, 독일어권에서는 리페Rippe로 구분해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