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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의 배신..돈 맡기고 보관료 내는 날 오나

장 불재 2020. 2. 19. 09:40




KB·우리은행 등 0%대 예금 속속 등장


금리 2% 넘는 상품은 전체의 1.4%뿐
2000만원 1년간 맡겨도 이자 15만원
물가상승·세금 떼면 사실상 마이너스




초저금리가 굳어지면서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가 0%대로 떨어지고 있다.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의 15.4%를

세금으로 떼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다.


은행에 돈을 맡기고

 보관료를 내는 게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닌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주부터

 일부 예금 상품의 금리를 낮췄다.


우리은행은

가입 기간에 따라 0.5~0.9%였던

 ‘WON 예금’의 금리를 0.5~0.87%로 내렸다.


12개월 만기 기준 기본금리는 연 0.84%다.


 위비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도

 연 1.4%에서 연 1.1%로 0.3% 포인트 내렸다.


국민은행도

 ‘국민수퍼정기예금 단위기간금리연동형’ 상품의


 연동단위기간(1~6개월) 금리를

 0.7~1.1%에서 0.6~1.0%로 인하했다.


한국은행이

2015년 3월 기준금리를 1.75%로 내리면서


 처음으로 기준금리 1%대 시대를 열었고,

 이후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연 1%대가 됐다.


2014년 평균 연 2.53%였던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015년 1.81%로 낮아졌다.


지난해부터는

 0%대 예적금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은의 지난해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정기예금(신규취급액 기준) 중 금리가

 연 2%를 넘는 경우는 전체의 1.4%에 그쳤다.


 반면 금리가

 연 1%가 안 되는 경우는 2.5%였다.


 실제 신한은행은

 지난해 기본금리가 연 0.9%인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내놨고

Sh수협은행도 적금상품인 1년 만기

 ‘스마트one적금’의 기본금리를 연 0.9%로 내렸다.


 연 0.9%의 예금 금리라면

1년간 2000만원을 맡겨도


 세금(2만 7720원)을 빼고

 이자 15만 2280원을 받는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1.0%)를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가 되는 셈이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신예대율 규제와 오픈뱅킹 시행 등으로

 예적금 금리를 내리지 않던 시중은행들이


 최근 금리를 조정하면서 0%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한은이 이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경기 부진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현재 1.25%에서 1.0%로 내린다면


 0%대 금리 상품 출시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 비교공시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0.84~1.65%다.


 자유적립식 12개월 기준의 적금도

기본금리는 연 0.85~2.30%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0%대 예적금 금리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은행에 돈을 맡기고 사실상

보관료를 내야 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