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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산은 왜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을까?
장 불재
2019. 5. 7. 10:52
한반도는 전형적으로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동고서저형을 띤다. 영월 선암마을에 있는 한반도 지형도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지형을 보인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1890년 8월호에 한국을 소개하면서
‘한국은 산지가 많은 국가다.
산들이 겹치고 교차되어 불규칙한 방향을 보인다.
산에 올라보면
이 나라에 산이 얼마나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 산의 정상에 오르면
비로소 평야와 평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어디에서도
그런 행운은 따르지 않는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은 산지국가’라고 설명한다.
서울대 박수진 지리학과 교수는
한반도 복잡한 지형의 산지를 7가지로 정리했다.
▲면적은 작지만 지질은 큰 나라로서의 ‘지질적 복잡성Geological Complexity’
▲수억 년 역사의 지형흔적들이 중첩된 ‘역사적 중첩성Historical Juxtaposition’
▲홍수산사태로 인한 ‘계절적 격변성Seasonal Catastrophism’
▲비슷한 높이 산들이 굽이져 흐르는 ‘봉고동일성과 동종성Equifinality’
▲예측 불가능한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
▲서로 보충하는 ‘상보성Human’s complementarity’
▲실락원Paradise Lost.
한국은 많은 산들이 있으면서 또한 일정하지 않다.
한반도가 넓은 면적은 아니지만 많은 산들이 가진 특성은
중국 대륙의 모든 산에서 나타나는 특성과 비슷하다고 한다.
엄청나게 다양한 특성을 보인다는 의미다.
그중의 하나가 동고서저東高西低.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은 지형적 특성을 보인다.
왜 그럴까?
박 교수는
“수억 년 전에는 한국과 일본이 붙어 있었다.
그때는 동고서저형이 아니었을 것이다.
아마 평평한 지형이었으리라 짐작된다.
한반도는 대륙연변부로
해양판 밑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엄청난 지각변동,
즉 지진이나 화산폭발이 발생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이 나눠졌다.
그 과정에서 동해가 생겼고,
단단한 지각은 융기로 인해
동해 쪽이 높아진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쪽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아 동쪽보다 낮다는 것이다.
여기서 히말라야의 영향도 받았다.
히말라야 대륙이 밀어올려지면서
히말라야 인근 중국 대륙은
영향을 크게 받아 높아지고, 한반도
서쪽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아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땅들은 결과적으로 같이 움직인다.
한쪽이 솟아나면(융기) 한쪽은
가라앉는(하강) 과정을 거치면서 지형이 형성된다.
한반도도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한반도의 산들은 더욱 그렇다.
산을 오르내리면서 수만 년, 수천 년 전에 있었던